'프듀'부터 '미우새'까지…중국이 표절한 국내 예능 34건

중앙일보

입력 2018.10.07 21:12

업데이트 2018.10.08 11:00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왼쪽)와 중국의 표절 프로그램 [SBS 제공=연합뉴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왼쪽)와 중국의 표절 프로그램 [SBS 제공=연합뉴스]

중국의 국내 TV프로그램 표절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사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방송사의 국내 포맷 표절 의혹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표절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은 34편에 달했다. 각 방송사 별로는 KBS 7개, MBC 3개, SBS 10개, JTBC 5개, tvN 6개, Mnet 3개 프로그램이 중국에 표절당했다.

특히 2016년 7월 사드 배치 갈등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것 계기로 중국 정부가 해외 방송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제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표절 프로그램으로는 SBS '미운우리새끼' '정글의 법칙'과 Mnet '프로듀스101' MBC'나는 가수다' JTBC '효리네민박', tvN'삼시세끼'가 꼽혔다.

이들 프로그램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중국에서 복제식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은 지난 4월 국제 포맷인증및보호협회(FRAPA)로부터 Mnet의 '프로듀스 101' 표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FRAPA는 '우상연습생'이 '프로듀스101'과 표절 유사도가 88%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 사례는 FRAPA에서 제기된 '포맷 저작권 침해'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내 방송사·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중국의 포맷 표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항의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우리 정부 역시 공식적인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방송 산업 규제와 보호는 '방송통신위원회', 콘텐츠 진흥과 저작권 보호는 '문화체육관광부'로 업무가 각각 분산되어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방송 포맷 거래 실태와 저작권 침해 실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포맷 침해 사례 발생 시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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