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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켓랭킹] 푸석푸석한 가을, ‘가성비 甲’ 수분크림은?

중앙일보

입력

땀과 유분기로 피부가 번들거리던 여름이 지나고 오히려 푸석푸석한 가을이다. 각종 뷰티 방송 출연자와 뷰티 크리에이터가 외친다. 문제는 수분이고, 중요한 건 보습이라고. 하지만 고가의 화장품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알아봤다. 중저가 수분크림의 강자로 어떤 제품이 꼽히는지 말이다.

7일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크림은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이다. 모바일에서는 ‘홍조가 사라진다’ ‘보습감이 좋다’는 사용 후기가 잇따랐다. 구독자 수십만 명을 거느린 유튜버들이 피부 진정 효과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화장품의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해’가 올 상반기 크림·젤 부문 제품 1위로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을 선정하자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사진 올리브영]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사진 올리브영]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사진 올리브영]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사진 올리브영]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은 2위를 차지했다. 합성유화제·인공향·인공방부제·인공색소 등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성분을 넣지 않았다.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제품이다. ‘닥터자르트 NEW 세라마이딘 크림’은 진정 효과가 알려져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 케어(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시장 규모는 6조726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분 화장품 시장이 1조7834억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신은경 CJ올리브네트웍스 과장은 “심각한 미세먼지에 폭염까지 이어져 피부에 유해한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화학 성분이 적은 저자극성 화장품, 착한 성분의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자르트 NEW 세라마이딘 크림 [사진 올리브영]

닥터자르트 NEW 세라마이딘 크림 [사진 올리브영]

중저가 수분 크림은 국내 브랜드가 강세다. 10위권 내 제품 중 7개가 국내 제품이다. 가격은 2만~4만5000원으로 명품 수입 화장품에 비하면 낮다.
김민경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는 “수분 크림만으로 단기간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는 가성비를 따져 제품을 선택한다”며 “중저가 제품이든 고가 제품이든 매일 지속해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약국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더마 코스메틱(Dermacosmetic)’의 인기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이라는 뜻의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의 코스메틱(Cosmetics)의 합성어다. 화장품에 의약품의 기능성을 담았다는 의미다. 판매 상위 1~10위 수분 크림 중 6개가 더마 화장품이다. 1~3위를 차지한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과 닥터자르트 NEW 세라마이딘 크림(5위),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B5(6위), 아벤느 시칼파트 S.O.S 크림(8위)이 더마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시장의 주요 화두는 더마 화장품”이라며 “병원에서 출시하고 유통하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이어져 기존 스킨케어 브랜드에도 착한 성분과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건조해진 피부를 어떻게 관리할까. 최근 자신을 꾸미는 남자 ‘그루밍족’이나 화장을 아는 섹시한 남자 ‘화섹남’이 남성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2년 9848억원에서 지난해 1조1843억원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시장 규모를 1조1914억으로 예측한다.

남성 화장품의 핵심은 간편성이다. 남성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올인원’ 화장품이다. 스킨·로션·크림을 차근차근 바르기보다는 한 번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화이트닝과 주름 개선, 수분 유지 등 다양한 기능이 한꺼번에 포함된 제품이 인기다. 지난달 올리브영이 판매한 남성 스킨 케어 제품 중 매출 1~5위가 올인원 제품이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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