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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프린트와 트렌디한 스트리트 감성이 인상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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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24면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로 화제몰이, 이청청·박윤희 디자이너 

fashion designer 이청청 (라이·LIE) 이청청 디자이너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에너지와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fashion designer 이청청 (라이·LIE) 이청청 디자이너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에너지와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팔레 브롱니아르(Palais Brongniart)에는 한껏 멋을 낸 패션 피플들이 속속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행사장으로 들어오며 서로를 알아보고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런웨이 배경 음악의 강한 비트만큼이나 K패션에 대한 강렬한 기대감으로 온 이들이었다.

패션일간매체 우먼즈웨어데일리(WWD)의 파리 통신원인 릴리 템플턴은 쇼 직전 런웨이에 나와 있던 ‘라이(LIE)’의 이청청 디자이너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쇼 직후 열리는 꼼데 갸르송 쇼에도 가야 한다”면서 행사 20분 전 일찌감치 쇼장에 도착해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포터즈’는 그만이 아니었다. 잠시 뒤엔 큰 키에 긴 레게머리를 한 흑인이 포토월에 들어서 포즈를 취했다. 비욘세 등 수많은 할리우드 셀레브리티의 스타일리스트이자 본인 자체도 유명한 타이 헌터(Ty Hunter)가 뉴욕에서 날아와 ‘그리디어스(GREEDILOUS)’의 박윤희 디자이너를 응원한 것. 더구나 그리디어스의 슈트를 멋지게 스타일링한 차림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맨 앞줄에 앉은 그는 많은 매체들과의 짤막 인터뷰에 응하면서 내내 “내가 K패션의 서포터즈”라는 걸 자신있게 밝혔다.

이 날의 행사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수행한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패션쇼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유망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지원 사업’ 의 일환으로, 올해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소개 무대를 넘어 세계 패션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까지 한 자리에 모아 한국 패션의 파리 입성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윤희·이청청 두 명의 디자이너 패션쇼로 진행된 자리에는 파리 현지의 패션 전문가를 비롯한 WWD 파리·로피시엘(L’Officiel)·뉴욕타임스 파리·FNL 네트워크 등 해외 언론 관계자·바이어 등 5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80년대 복고풍 감성 내세운 박윤희

fashion designer박윤희 (GREEDILOUS) 박윤희 디자이너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1980년 대 복고풍 감성이 충만한 시그니처 룩을 선보였다.

fashion designer박윤희 (GREEDILOUS) 박윤희 디자이너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1980년 대 복고풍 감성이 충만한 시그니처 룩을 선보였다.

독특한 패턴의 디지털 프린팅으로 잘 알려진 박윤희 디자이너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국 유명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로부터 영감을 받아 1980년대 복고풍 감성이 충만한 시그니처 룩을 선보였다. 강렬한 레드, 옐로로 연결되는 컬렉션은 여성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상업적으로 잘 조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델로 등장한 뉴욕의 셀러브리티급 인플루언서인 션 프레이저(Sean Frazier)는 프랑스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청청 디자이너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의 에너지와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컬렉션에 듬뿍 담아 미디어를 매료시켰다. 런던에서 생활하며 친분을 쌓았던 주요 미디어 기자들이 파리 패션 위크에서의 데뷔를 축하해 주었다. 오프 숄더의 트렌드를 그만의 감성으로 다시 소화해 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컬렉션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의 옷감을 사용했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쇼가 끝나고 패브릭을 만져보고 싶다는 기자들을 백스테이지로 데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산 소재의 프리미엄급 가치를 적극 홍보하려는 이번 컬렉션에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와 하나텍스, 영우티앤에프리드가 후원했다. FNL 네트워크의 기자 에밀리 스위프트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한국 섬유와 봉제 기술로 컬렉션을 완성해 ‘메이드 인 코리아’로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 것이 매우 신선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파리 팔레 브롱니아르에서 열린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행사에는 전세계 패션 전문가 및 미디어 등 500명이 넘게 모여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오후 파리 팔레 브롱니아르에서 열린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 행사에는 전세계 패션 전문가 및 미디어 등 500명이 넘게 모여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청청은 여성 조종사로부터 영감 얻어

왼쪽부터 데이비드 하디다 트라노이 대표·디자이너 이청청·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션 프레이저·디자이너 박윤희·비욘세 스타일리스트 타이 헌터·파리의 편집숍 레클레르 대표 마이클 하디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하디다 트라노이 대표·디자이너 이청청·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션 프레이저·디자이너 박윤희·비욘세 스타일리스트 타이 헌터·파리의 편집숍 레클레르 대표 마이클 하디다

이날 알렉산더 맥퀸, 드리스 밴 노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파리의 대표적인 편집숍 레클레르(Leclaireur)의 대표 마이클 하디다(Michael Hadida)도 패션쇼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이번 패션쇼의 두 한국 디자이너들은 강한 프린트와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의 감성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곧 있을 한국 출장에서 이들을 만나 향후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2만 여명의 글로벌 바이어를 확보한 패션 박람회 트라노이(TRANOI)측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트라노이가 지닌 위상을 통해 글로벌 패션 전문가들에게 한국 패션을 더 강하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뿐 아니라 한국 옷감의 가치도 함께 알림으로써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리 글 김다은 패션칼럼니스트

사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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