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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거장 리히터도 출품, 추상회화 하나가 165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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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KIAF에 참가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 오른쪽 작품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 [사진 KIAF]

KIAF에 참가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 오른쪽 작품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 [사진 KIAF]

“이제 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드디어 국제적인 수준의 아트 페어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듭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와 페이스 갤러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갤러리의 참여로 관람객들의 관심도 더욱 커진 것 같아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KIAF 전시장에서 만난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가 들려준 얘기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 개막 #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눈길 #쿤스·야오이 등 세계적 작가 나와

KIAF가 달라졌다. 2002년에 출범한 KIAF가 여느 해보다 더 격조 있고, 활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한 갤러리는 세계 14개국 174곳으로, 작품 수만 3000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퀄리티다. 미국의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와 페이스 갤러리, 프랑스 페로탱 갤러리, 일본 이노우에 갤러리 등 세계의 대표급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이 다채로워졌고, 전시장 부스와 도록 디자인이 한결 좋아졌다는 것이다.

개막 전부터 주목받은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올해 20여 점의 작품을 들고 참여했다. 제니퍼 염 즈워너 홍콩 디렉터는 “올해 처음 참여해 도널드 저드 제프 쿤스, 볼프강 틸만스, 리처드 세라, 볼프강 틸만스 등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작품 하나하나가 ‘미술관 급’의 퀄리티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쿤스의 ‘게이징 볼’ 연작은 약 2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갤러리의 부스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고 윤형근(1928~2007) 작가의 작품이다. 염 디렉터는 “도널드 저드와 윤형근 작가는 서로 아끼고 격려해주던 동료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관람객들은 현재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벨기에 출신 작가 프랜시스 알리스의 회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 관람객들과 더 넓은 접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 갤러리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와 ‘윈드(With wind)’시리즈를 각각 한 점씩,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형 추상회화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히터의 작품가는 1500만 달러(한화 약 165억원)에 달한다.

학고재 갤러리는 이진용 작가의 신작을 전면에 내세웠고,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작가의 회화와 이반 나바로의 설치작품을, 갤러리 조선은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 출신의 젊은 작가 안상훈의 회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화익 갤러리의 부스에선 오치균 작가의 작품 대형작품 ‘풍경’이 눈에 띄었다.

올해 KIAF 운영위원장인 이화익 이화익갤러리 대표는 “그동안 KIAF에 꾸준히 참여해 온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올해가 최고’라는 반응을 듣고 있다”며 “특히 전시장 디자인 등 관람 환경을 업그레이드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KIAF가 한국 미술의 해외진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7일까지.

이은주 기자 julee@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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