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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홍준표에 대해 "옳은 말 하는데 왜 대중이 신뢰하지 않는지..."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일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 [사진 JTBC 캡처]

발언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 [사진 JTBC 캡처]

전 변호사는 이날 자택 인근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당협위원장을)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변호사가 영입된 조강특위에선 한국당 당협위원장 인선의 전권을 행사한다. 전 변호사의 이 발언은 사실상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의 전면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전 변호사는 인적 쇄신의 기준으로 “지식‧용기‧결단력‧정직함‧도덕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투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에 ‘웰빙정당’이란 이야기를 들은 건 열정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바람 맞으면서 자라난 들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변호사는 구체적 인적 쇄신 기준과 관련해선 "친박·비박 싸움에 휘말리면 당을 살리려는 일이 오히려 당을 와해하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선(多選)이니까 무조건 안식년을 가져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했다. 또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대 등 '보수 단일 대오'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보수가 분열돼 있으면 안 되는 만큼 바른미래당, 재야인사를 비롯해 새로운 단일 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옳은 말을 참 많이 하는데도 왜 대중이 신뢰하지 않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김용태 사무총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김용태 사무총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에게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 전대' 관련해서도 "그런 부분은 저도 동의한다"며 "이분들의 소망이 모두 범보수 내지 범우파 결집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 변호사가 그런 차원에서 조강특위의 임무를 해석하시고 그걸 위해 노력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앞서 조강특위 외부 위원 3명 선임권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 역시 이를 수락했다. 보수 논객인 전 변호사는 자유선진당 대변인, 자유경제원 원장을 역임했다. 과거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적 있는 전 변호사는 “비대위원장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칼자루를 쥔 조강특위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적 청산을 두고 고심해온 김병준 비대위가 전 변호사에게 전권을 넘기면서 사실상 ‘악역’의 부담을 덜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또 다른 조강특위 외부 위원으로는 소설가 이문열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정치를 한 적 없지만, 정치가 뭔지는 알고 계시는 분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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