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일주일 남겨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주말 간 극우성향의 대선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를 두고 지지하는 군중과 반대하는 군중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특정 대선후보를 두고 지지와 반대 집회가 열린 것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극단적인 정치성향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며 과격한 발언과 행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문을 옹호하고, 동성애자, 여성, 흑인들을 차별을 주장했다. 또한 브라질의 2년간의 군사 독재에 대해 계속 찬사를 보냈으며, 총기 소유 합법화와 범죄자를 사살할 경찰의 권리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다른 당의 여성의원을 두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법원으로부터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도 자신의 발언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던 그는 유세 도중 격분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피습을 당한 지 3주 후인 29일(현지시간) 병원에서 나와 상파울루에서 리우데자이루로 이동했고, 이 소식을 접한 수 만명의 반대 집회자들은 브라질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G1 뉴스라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브라질 16개 주에서 일어났으며, 상파울루에는 50만 명의 군중이 집회에 참석했다 밝혔다.
30일(현지시간)에는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군중들이 집회를 벌였다. 전날 반대 시위자들이 후보자 규탄 집회를 가진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루어진 이 날 집회에는 군중 수천 명이 상파울루에 모여 브라질 국기를 흔들면서 대선에서의 지지를 약속했다.
이들이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범죄에 대한 강경한 태도 때문이다. 브라질의 인구 10만명당 살인율은 2016년 기준 29.5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50곳 중 17곳이 브라질 도시이다. 경제적 어려움도 요인 중 하나인데, 중도와 좌파 성향의 정당이 집권했던 2015년과 2016년 실업률은 8% 안팎에서 13~14%로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주된 지지층 20~30대들은 범죄와 실업 문제를 해결을 촉구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좌파인 노동당 아다지 후보를 누르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10% 이상 나던 이들의 격차는 30일(현지시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여론조사업체 MDA가 전국교통연맹(CNT)의 의뢰로 시행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는 28.2%, 아다지 후보는 25.2%로 나왔다.
만약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게 되면 선거는 10월 7일에 이어, 2차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며, 10월 28일의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