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축소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북한 정권 눈치보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1일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대하게 기념해도 부족할 오늘이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군사력과 위용을 볼 수 있는 시가행진 등 많은 기념행사가 축소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평화는 오직 튼튼한 안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며 “국군의 희생과 철통 같은 안보 태세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우리) 모두 국군의 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통상 국군의 날 행사는 오전에 거행됐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야간으로 옮겨졌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대규모 첨단무기 사열은 전쟁기념관 주변에 일반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별도 체험 부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또 5년 주기 단위 기념식 때 병력과 전차, 자주포, 미사일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도 생략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조성되고 있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밤 시간대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퍼레이드 생략에 대해서는 “시간대를 저녁대로 옮겨 해가 지기 때문에 시가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