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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한글 조각보로 김일성 광장에서 전시가 꿈 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유정은 작가의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정은 작가의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정은(28)은 조각보와 한글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든다.
조각보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보자기를 말한다. 작가는 조각난 천에서 남과 북으로 떨어져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바라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남과 북의 언어가 달라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유정은 작가의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임현동 기자

유정은 작가의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임현동 기자

유 작가는 1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리게더 한글(REGETHER HANGEUL)’ 작품을 설치하며 “조각난 천 조각이 합쳐져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되듯 이산가족도 다시 만나 함께 살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또 “기회가 되면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과 조각보를 이용해 만든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열린다. 임현동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과 조각보를 이용해 만든 '리게더 한글' 전시가 2일까지 열린다. 임현동 기자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유 작가는 영국 런던의 첼시 예술대학(UAL)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17년 졸업했다. 영국에서 공부하며 한국 문화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조각보와 한글을 이용한 작품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작품을 조그만 규모로 컴퓨터 화면에서만 해 왔다. 이제는 화면에서 나와 실제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유정은 작가가 1일 광화문 광장에서 '리게더 한글'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정은 작가가 1일 광화문 광장에서 '리게더 한글'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졸업을 앞둔 2017년에 유 작가는 타이포 그래픽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인 ‘디앤디 뉴블러드어워즈 2017(D&D New Blood Awards 2017)’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리게더 한글(REGETHERHANGEULl)’은 2일까지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 전시한다.

유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조각보의 천 촉감을 발과 손으로 느끼며, 이산가족의 슬픔과 남북의 소통, 한글의 소중함을 느껴 보라”고 당부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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