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은(28)은 조각보와 한글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든다.
조각보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보자기를 말한다. 작가는 조각난 천에서 남과 북으로 떨어져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바라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남과 북의 언어가 달라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유 작가는 1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리게더 한글(REGETHER HANGEUL)’ 작품을 설치하며 “조각난 천 조각이 합쳐져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되듯 이산가족도 다시 만나 함께 살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또 “기회가 되면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도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유 작가는 영국 런던의 첼시 예술대학(UAL)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17년 졸업했다. 영국에서 공부하며 한국 문화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조각보와 한글을 이용한 작품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작품을 조그만 규모로 컴퓨터 화면에서만 해 왔다. 이제는 화면에서 나와 실제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졸업을 앞둔 2017년에 유 작가는 타이포 그래픽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인 ‘디앤디 뉴블러드어워즈 2017(D&D New Blood Awards 2017)’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리게더 한글(REGETHERHANGEULl)’은 2일까지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 전시한다.
유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조각보의 천 촉감을 발과 손으로 느끼며, 이산가족의 슬픔과 남북의 소통, 한글의 소중함을 느껴 보라”고 당부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