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군의 날인 1일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 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 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 8일에도, 9·9절 정권수립일에 열병식을 가졌고, 앞으로 열흘 뒤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도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00년 전 외세에 의해 강제 해산된 대한제국 군대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우리 군대를 눈칫밥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70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 기념식을 최초로 저녁 시간에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는 이날 오후 6시 2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5년 주기로 했던 군사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 대신 축하 공연이 예정됐다. 태권도 종합시범과 미래 전투체계 시연, 가수 싸이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군은 과거 5년에 한 번씩 서울 남대문·광화문 또는 테헤란로에서 병력과 탱크 등 장비를 동원해 국군의 날에 시가행진을 했다. 가장 최근 시가행진은 2013년에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3년에도 남대문에서 광화문을 거쳐 서대문, 동대문에 이르는 도심에서 국산 전차와 미사일이 줄을 맞춰 행진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의 날 행사 때마다 장병들이 시가행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장병들이 주인공으로 축하받는 행사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