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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 오면 국회 연설 추진”…이정미 대표의 파격 제안

중앙일보

입력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비핵화 선언이자,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선언에 올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는 또 11월 중 남북 국회 회담을 개최한 후 연내에 남북 의회가 판문점 선언을 동시 비준하자고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교 70주년을 맞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방문했다고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교 70주년을 맞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방문했다고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이 대표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들과 국회의원부터 1주택 보유를 실천하자고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급 공직자의 35%가 다주택자다. 여기 계신 국회의원 119명이 다주택자이며, 74명은 강남 3구에 집이 있다”며 “국민의 눈으로는 부동산 기득권의 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 송도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정책결정권자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자발적 1주택을 실천해서 우리 안의 기득권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집을 팔아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며 “국회와 정부 성원의 자발적 1주택은 그 어떤 정책보다 가장 확실한 부동산 개혁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내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하면서 “의원 정수를 360석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반감과 불신이 문제라면 의원 세비를 줄이고 특권을 내려놓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며 “‘반값 세비’를 해서라도 국민들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문화제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정의당 제공]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국회의원 추모문화제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정의당 제공]

현재 국회 유일의 여성 당 대표인 이 대표는 “세상의 절반, 여성들에게 응답하자”며 “각 정당들이 제출한 바동의 강간죄와 성폭력 처벌 강화,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스토킹 범죄 처벌특례법과 같은 미투 법안들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을의 연대’를 주도하겠다”며 “2015년 ‘비정규직의 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한 정의당은 ‘중소상공인의 정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는 고 노회찬 전 대표의 뜻을 이어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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