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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日망신 줄 것" 서경덕, 전세계에 메일 보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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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게양된 욱일기.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에 게양된 욱일기. [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릴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45개국 해군 측에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은 전범기”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승천기(욱일기)를 절대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1일 서 교수는 “일본은 독일과는 다르게 전후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전범기를 해상자위대 깃발로 다시금 사용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계속해서 벌여왔다”며 “독일은 전쟁 후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했지만 일본은 패전 후 잠시만 사용을 안 하다가 다시금 전범기를 부활시켰다.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에서 일본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욱일기 관련 상품을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에서 일본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욱일기 관련 상품을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일본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 세계 해군에게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려 일본이 욱일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해군은 최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일본 등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사열 참가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일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받아들이고 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 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는 자국 언론을 통해 “비상식적 요구”라고 주장한 데 이어 29일에도 “예의 없는 행위”라고 밝히는 등 반발 수위를 높였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전범기를 또 달게 된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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