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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흘째 연락 두절”…인도네시아 지진 현장 찾은 어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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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 시내 한 호텔. [AFP=연합뉴스]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 시내 한 호텔. [AFP=연합뉴스]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에서 한국인 30대 남성이 사흘째 연락이 두절되자 어머니가 직접 현지로 아들을 찾아 나섰다.

1일 현지 소식통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재인도네시아 한인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 A씨의 어머니와 지인 등 두 명이 공항을 거쳐 팔루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민항기 운항이 재개되지 않아 항공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쯤 인도네시아군 수송기를 탈 수 있도록 조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오전 7시쯤 담당 영사가 먼저 출발하고, 가족들은 10시쯤 다른 직원 한 명과 동행해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소 발리에 거주하는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고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지인 6명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물렀다. A씨의 어머니는 지진 발생 10여 분 전에도 통화했는데 이후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 외교부에 상황을 신고하고, 전날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다.

A씨는 지진이 발생한 28일 오후 6시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는 팔루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으며 8층짜리 이 호텔은 현재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지진 발생 당시 A씨가 이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호텔 잔해에서 20여 명을 구조했지만, 여전히 50~60명가량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대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참가자 34명 중 20여 명은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A씨를 비롯한 10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팔루 지역에 있던 외국인 5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NPB 대변인은 “한국인 1명과 프랑스인 3명, 말레이시아인 1명의 소재가 불확실하다”며 “지진 발생 당시 호주, 독일, 벨기에, 중국, 베트남 등 국적의 외국인 71명이 해당 지역에 있었으며 아직 현지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팔루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4명과 영사콜센터 및 주인도네시아대사관에 신고가 접수된 연락두절자 7명에 대해서는 모두 신변 안전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해 피해 상황이 확인되면 영사 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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