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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15전 15패 LG, 남은 한 경기는 이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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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30일 두산전에서 1-7로 패배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LG 선수들. [연합뉴스]

30일 두산전에서 1-7로 패배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LG 선수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나눠 쓰는 ‘서울 라이벌’이다. 하지만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 결과만 놓고 보면 ‘라이벌’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LG는 올해 치른 두산과의 15경기에서 모두 졌다. 15전 15패다.

지난해부터 17경기 연속 패배 #한 경기 더 지면 연패 타이기록 #6월 2위 달리다 8위로 내려앉아

두산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이날 두산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축 타자 김재환·오재일 등 3명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런데도 LG는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1회 말 공격부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최주환이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 말 1사 3루에서는 정진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고, 6회 말에는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9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고 1실점을 기록하면서 완투승을 거뒀다. 시즌 15승 3패. LG는 7회 초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친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LG와 두산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5시에 잠실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도 LG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두산전 0승16패, 승률 0.000’을 기록하게 된다. 프로 원년 OB 베어스에 16경기를 모두 내준 삼미 슈퍼스타즈에 이어 ‘단일 시즌 특정팀에 전패’라는 수모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LG는 두산과 호각세를 이뤘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7승9패, 2016년에는 6승1무9패였다. 그런데 올해는 잡을 수 있는 경기도 안타깝게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특정 팀에게 계속 패하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래서 결과가 더 안 좋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두산은 LG를 상대로 17연승(지난 시즌 포함)을 달렸다. 두산은 지난해 9월 10일 LG를 5-1로 꺾은 이후 1년 넘도록 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두산의 LG전 17연승은 KBO리그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이다. 두산이 LG와 최종전마저 이겨 18연승을 기록한다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특정팀 최다 연승 기록은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KIA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8번 연속 승리한 것이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두 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두산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러나 LG는 지난 6월 2위까지 올랐던 성적을 지키지 못했다. 7월에 4위, 8월에 5위까지 처지더니 어느새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30일 롯데가 KT 위즈를 8-7로 꺾으면서 LG는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7위 롯데와의 승차가 0.5경기 차다.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인 5위는 더욱 멀어졌다. 5위 KIA와는 4경기 차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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