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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호 사정 칼날 1일부터 몰아친다…한국당은 “나 지금 떨고 있니?”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용태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윤영석 대변인.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용태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윤영석 대변인.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일 당협위원장들의 일괄 사퇴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며 인적 쇄신을 궤도에 올린다.
조강특위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 실태조사를 통해 기존 위원장을 재선임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는 작업을 벌인다. 백지 상태에서 새판을 짜는 셈이다.

조강특위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략기획부총장(김석기 의원), 조직부총장(김성원 의원) 외에 4명의 외부 인사를 임명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내가 ‘십고초려’하며 좋은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원책 변호사를 ‘핵심 후보’로 지목했다. 김 총장은 “(전 변호사가) 한국당의 혁신과 변화를 담는 인적 혁신 작업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나의 요구 조건이 수용된다면 도울 생각”이라며 '참여'에 무게를 실었다.

전원책 변호사 [중앙포토]

전원책 변호사 [중앙포토]

일제 사퇴를 앞둔 당협위원장들의 분위기는 각양각색이다. 이전까지 주류였던 ‘친홍(친홍준표)’ 측은 당 안팎에서 ‘쇄신 1순위’로 거론되며 술렁이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영입했던 강연재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비대위 행보나 결정에 대해 반박할 말이 없잖아 있지만, 내부 비판을 외부에 하지 않겠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한국당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은 결국 지금 있는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라며 비대위 일각의 홍준표 전 대표 제명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기자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기자단]

반면 홍준표 체제에서 숨죽였던 친박계는 오히려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가 반드시 홍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며 “당시 당을 엉망으로 만든 일부 인사도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체제에서 각자도생했던 복당파는 ‘신주류’로 처지가 역전됐다. 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복당파로 분류되며,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철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과 김세연 중앙연수원장 등도 주요 직을 맡고 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2018년도 정기대회에서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세연(금정구) 국회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2018년도 정기대회에서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세연(금정구) 국회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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