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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벌' 무색…LG, 이대로 두산에 전패하나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나눠 쓰면서 '서울 라이벌'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올해 이 단어는 양 팀을 지칭하는 수식어로 어울리지 않는다. LG는 올해 치른 두산과의 15경기에서 15패를 했다.

LG 류중일 감독과 박용택 등 선수들이 지난 18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양광삼 기자

LG 류중일 감독과 박용택 등 선수들이 지난 18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양광삼 기자

3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15차전에서 두산이 7-1로 이겼다. 이날 두산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축 타자 김재환·오재일 등 3명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LG는 이기지 못했다.

1회 말 두산 공격에서 최주환이 상대 선발 임찬규가 던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2회 말 1사 3루에서 정진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고, 6회 말에는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9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고 1실점을 기록하면서 완투승으로 시즌 15승(3패)째를 거뒀다. LG는 7회 초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친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LG와 두산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5시에 잠실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도 LG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두산전 0승16패, 승률 0.000'을 기록하게 된다. 프로 원년 OB 베어스에 16경기를 모두 패한 삼미 슈퍼스타즈에 이어 '단일 시즌 특정팀에 전패'라는 수모를 안게 되는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에 이 정도로 못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7승9패, 2016년에는 6승1무9패였다. 그런데 올해는 잡을 수 있는 경기도 안타깝게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특정 팀에게 계속 패하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래서 결과가 더 안 좋은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두산은 LG를 상대로 17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지난해 9월 10일 5-1로 이긴 이후, 1년 넘게 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두산의 LG전 17연승은 KBO리그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이다. 두산이 LG와 최종전마저 이겨 18연승을 기록한다면, KIA 타이거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특정팀 최다 연승 기록은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KIA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8번 연속 승리한 것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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