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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인근서 ‘인육물류’ 중국 전단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발견된 홍보 전단지에 '人肉物流 包通关(인육물류 포통관)'이라는 글씨와 함께 QR코드가 담겨 있다. [사진 독자 제공, 뉴스1]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발견된 홍보 전단지에 '人肉物流 包通关(인육물류 포통관)'이라는 글씨와 함께 QR코드가 담겨 있다. [사진 독자 제공, 뉴스1]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人肉物流(인육물류)’라고 쓰인 전단이 발견됐다고 뉴스1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나와 해태동산 방면으로 걸어가던 한 남성이 ‘人肉物流 包通关(인육물류포통관)’이라고 쓰인 A4용지 전단을 발견했다. 이 종이에는 QR코드가 찍혀 있었다.

해당 내용은 최초 발견자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태반을 유통하는 것 아니냐’ ‘섬뜩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길 빈다’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27일 경찰은 현장 확인에 나섰으나 전단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인육물류’는 최근 다이공들(代工·중국 보따리상)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로 ‘인력(人力)’을 뜻한다. 실제 QR코드로 접속하자 위챗(WeChat) 프로필이 뜨면서 ‘직접 물건을 사서 세관 통과 없이 배달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육물류는 중국 내에서 신상털기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다이공끼리는 인력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단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중국 영사관에 표현을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인육 캡슐 밀반입 유형 및 적발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그해 6월까지 인육 캡슐은 총 8511정 밀반입됐다.

인육캡슐은 유산되거나 사산한 태아, 태반 등을 건조한 뒤 갈아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양강장제로 통하고 있다. 말기 암, 만성신부전증, 중증 당뇨, 난치병, 수술을 마친 환자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돼왔다. 게다가 태반보다 뛰어난 미용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일부 중년 여성도 찾고 있다.

하지만 식약청 검사 결과 인육캡슐은 건강에 좋다는 소문과 달리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육캡슐 1정에서 박테리아 등 세균 187억 마리가 검출됐고 B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된 적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 거주하는 일부 중국인이나 중증 환자들은 인육캡슐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찾고 있다. 인육캡슐은 중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최근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1㎏에 25만원, 30~50정에 6만~9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된 인육 캡슐은 2014년 6694정, 2015년 1251정, 지난해 476정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여행자 휴대품 검사에서 인육 캡슐 90정이 밀반입되다 적발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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