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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달고 한국 오지 말라는데 "예의없다"며 반발한 일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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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대한민국 관함식 모습.[중앙포토]

2015년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대한민국 관함식 모습.[중앙포토]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이 욱일승천기를 게양한 채 제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우리 해군은 일본 등 15개의 참가국 정부에 공문을 보내고 사열 참가 함선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비상식적 요구"라고 비판한데 이어 29일에도 "예의없는 행위"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간부는 이날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데다 예의가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 해군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오노데라 이쓰노리 (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기자들에게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다.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며 "비상식적 요구다. 욱일기 디자인은 널리 사용되고 있고 (제주관함식에도) 당연히 달 것"이라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EPA=연합뉴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EPA=연합뉴스]

태평양전쟁 당시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해 사용해왔다. 한국 해군이 국제관함식 참가국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상 욱일기 대신 일장기를 달아달라고 간접 요청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음 달 10~14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는 외국 함정 21척을 포함해 50여 척의 군함이 참여한다. 국제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발전상을 과시하고 우방국 해군과의 협력을 증진하는 행사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는 2008년 10월 부산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때도 욱일기를 달고 들어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사열했다. 지난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 때도 자위함에 욱일기를 달고 제주기지에 들어와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민국3.1회 및 나라사랑태극기달기운동본부, 선민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주 국제군함식 환영 및 일본 욱일기 반대 국민대회 개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3.1회 및 나라사랑태극기달기운동본부, 선민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주 국제군함식 환영 및 일본 욱일기 반대 국민대회 개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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