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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1.97...빅게임 또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 다저스)이 '빅게임'을 또 잡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3-1 리드를 끝까지 지켜 류현진이 시즌 7승(3패) 고지에 올랐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6이닝 1실점 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6이닝 1실점 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AP=연합뉴스]

무엇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1.97로 낮아졌다.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시즌 절반을 쉬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은 '특급 투수'의 상징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2명뿐이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류현진은 시즌 막판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야말로 빅게임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싸움 중인 다저스는 2연패에 빠져 있었다. 반면 지구 선두 콜로라도는 이날까지 8연승을 달렸다. 이날 류현진이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면서 콜로라도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를 선발로 내보냈다. 지역 라이벌 다저스가 AT&T 파크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가능성이 생기자 범가너가 등판일을 미룬 것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는 썩 좋지 않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닉 헌들리에게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연속 볼넷을 내줄 정도로 흔들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답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냈다. 이날 가장 좋은 구종인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세 차례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이 안정을 되찾자 타선도 터졌다. 다저스는 3회 말 1-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5회 말 저스틴 터너의 역전 투런포까지 터졌다. 류현진은 6회 말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 덕분에 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시즌 막판까지 지구 선두, 또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에 이어 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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