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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두고 제천 투신 여고생, 친구·선배에 폭행·협박받아…6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뉴스1]

[뉴스1]

개학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충북 제천 여고생이 친구와 선배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숨진 A양을 폭행·협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50분께 제천에서 A(16)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A양이 다니던 학교는 개학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A양이 친구를 괴롭혔다는 소문을 들은 선배와 친구들이 A양에게 SNS상으로 욕을 하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이런 협박을 받은 뒤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SNS에 올라온 글이 발단됐다.

방학 중 A양과 갈등을 빚어왔던 친구 B양은 ‘A양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고 다닌다’는 내용의 소문을 퍼트렸다.

이 글을 본 친구와 선배들은 A양을 폭행하고 SNS 메시지를 통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숨지기 전 친구에게 “학교에 가서 맞아 죽느니 차라리 지금 죽는 게 났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10월 1일 A양에게 협박과 폭행을 행사한 이들 6명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양이 다니던 이 학교에는 올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여러 차례 학교 폭력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학교 측이 사고예방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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