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로드] 신라면 스프부터 넣고 끓여야? 농심 전문가는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18.09.24 05:00

업데이트 2018.10.15 11:16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법은 무엇일까요. 지난달 31일 농심의 경북 구미공장을 찾아 궁금증을 풀어보았습니다.

농심 구미공장 품질관리팀 관계자는 "무엇보다 라면 제품 뒷면에 쓰인 표준 조리법대로 끓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외로 표준 조리법을 지키지 않는 소비자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농심 신라면을 시범으로 끓여 주었습니다.

먼저 주요 조리 도구로 비커, 초시계, 양은냄비를 준비했습니다. 비커는 정확한 양의 물을 넣기 위해, 초시계는 가열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위해 필요합니다. 양은냄비의 경우 조리할 때 열전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양은냄비는 재래시장 등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데, 면발을 여러 조각으로 부수지 않고 처음 생산된 모양 그대로 담을 수 있는 평면적의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농심 라면계량컵. 물의 양을 정확하게 잴 수 있다. [사진 쿠팡]

농심 라면계량컵. 물의 양을 정확하게 잴 수 있다. [사진 쿠팡]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라면에 들어갈 물은 깨끗할수록 좋습니다. 믿을 만한 브랜드의 생수를 넣으라는 조언입니다.

냄비에 550mL의 물을 넣은 뒤 물이 팔팔 끓으면 본격적인 조리 단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라면 제품 포장을 뜯고 면발을 넣은 다음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넣습니다. 이 순서를 지키지 않고 스프류부터 넣으면 물이 갑자기 넘칠 수 있습니다. 스프가 먼저냐 면발이 먼저냐 설왕설래가 많지만 라면공장 전문가는 면발 먼저를 추천하는 겁니다. 이후로는 면발 전체가 물에 잠기도록 10초 정도 젓가락으로 눌러주는 게 좋습니다.

4분 30초 동안의 가열 시간 동안 기자가 평소 궁금해했던 점들을 물어봤습니다. "항간에는 '라면을 끓일 때 면발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괴롭히면 더 쫄깃해진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인가"란 질문에 공장 관계자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 실험을 해본 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끓는 물에 푹 익혀야 면발이 가장 쫄깃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면발을 들었다 놨다 하면 들어 올린 시간만큼 덜 익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기호에 따라 떡이나 계란, 치즈를 추가로 넣는 소비자들이 있는데요. 떡에 대해 공장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며 "개인적으로 신라면엔 떡국 떡 10개를 넣는 게 가장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라면을 어떻게 끓이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습니다. 생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햇라면'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라면도 갓 생산한 라면일수록 신선하고 맛있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팁입니다. 농심 라면의 경우 전국의 5개 공장(안양·안성·구미·부산·녹산)과 가까운 마트에 가야 햇라면을 확보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공장 관계자는 "구미공장 등에 견학을 오면 갓 생산한 라면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가 표준 조리법대로 끓여준 라면의 맛은 어떨까요. 지금껏 먹어본 라면 중 면발이 가장 고소하고 쫄깃쫄깃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한동안 시간을 보냈는데도 잘 불지 않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 농심의 짜장 라면인 짜파게티 조리법과 관련해 공장 관계자는 "면을 끓인 뒤 스프를 넣고 물을 졸이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표준조리법에 따르면 잘못된 방법"이라며 "익힌 면을 냄비에서 꺼내 그릇에 담은 뒤 스프를 넣고 비벼 먹어야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