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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의 관상·풍수83] ‘겁 없는 복어상’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에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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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월 18일부터 2박3일간 북한에 다녀왔다. 문재인 정부 3번째 남북 정상회담이다. 평양 ‘남북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으며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 6개 항을 담았다.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두 정상의 관상을 통해 가늠해본다.

복어와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 위원장.

복어와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 위원장.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서 눈여겨볼 점이 남북 지도자의 백두산 방문이다. 두 지도자가 정상에 올라 천지에 손을 담갔다. 물은 화해와 교류, 묵은 것을 씻고 새로운 시작을 뜻하며 재물을 상징한다. 정상회담 기간에 지도자 부인들도 함께 산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드문 장면이다. 하늘도 반기는 듯 날씨도 청명했다.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靈山)이다. 남측 지도자가 북측 경로로 백두산에 올랐다는 것은 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았음을 의미한다.

남북을 가로막았던 얼음은 녹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손톱만 한 얼음이라도 녹기 시작하면 막기 힘들다. 만년설과 극지방의 빙하는 더욱 제어가 어렵다. 해빙이 시작되면 세계적인 대책으로도 쉽게 멈출 수 없다. 온난화를 해소해 만년설로 되돌리는 것은 멸종된 매머드를 되살리는 것만큼 어렵다. 화산 폭발을 막고자 용암 분출구에 콘크리트를 붓는 것과 같다. 꽁꽁 얼어 절대 녹지 않을 것 같던 남북의 군사적 대치상황, 적대적 긴장 관계가 해소된다는 암시다.

이런 해빙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일부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도 무용(無用)이 될 것이다. 때를 모르면 앞길은 암흑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철부지가 된다. 철부지는 사시사철(四時四節) 변하는 계절을 모르는 경우를 말한다. 겨울에도 며칠만 따뜻하면 개나리는 봄이 온 줄 알고 노란 꽃을 내민다. 대표적인 철부지 식물이다. 그래서 개나리꽃은 힘이 없고 금방 시든다. 세상만사 때를 아는 게 그만큼 어렵다.

소상 문재인 대통령.

소상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소상(牛相)이다. 소는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한다. 순수하고 우직한 동물이기에 발걸음을 옮길 때 여간해선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한다. 문 대통령은 걸음걸이도 소처럼 걷는다. 품위 있는 걸음은 아니다. 그러나 소상을 지닌 인물이 소처럼 걸으면 대길(大吉)이다.

대부분의 소상은 처음 만나는 이성이 곧 부인이 된다. 그러므로 소상은 미팅도 함부로 나가면 안 된다. 첫 번째 이성이 설령 사기꾼이라도 마음에 들어 결혼이 성사된다. 그때부터 인생은 꼬인다. 그만큼 한 번 마음 먹은 것을 바꾸지 못한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을 100% 믿어도 되는 이유다. 복어상은 소의 등에 타면 수월하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지금껏 소상들이 답답한 짓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못 봤다.

김정은은 북미 협상을 통해 핵 폐기를 서둘러야 한다. 아무리 남북이 화해된다 해도 김정은에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개띠 해에 하늘을 찌르는 운세를 타고 있는 사나운 맹견상 트럼프는 김정은의 목덜미를 언제든지 물 수 있다. 한국,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너무 사나워 친구, 아군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책 『공포(FEAR), 트럼프의 백악관』에 담긴 내용에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 계획 수립', '주한미군 병력 감축안'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정은에게 올해 2018년이 위기이며 기회인 이유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입속에 한 방울씩 떨어트려 주는 꿀에 현혹되면 북한은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김정은 정권도 곧이어 몰락한다. 미국도 체제보장, 경제적인 성의를 핵 폐기 조건과 함께 북한에 제공해 복어상,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그러면 김정은은 통 크게 핵을 양보한다. 김정은은 소가 옆에 있을 때 서둘러 핵을 포기하고 미국의 의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때를 놓치면 후회로 끝나지 않는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싣고 38선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싣고 38선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

고 정주영 회장은 1998년 6월 16일. 500마리의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갔다. "이번 방문이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 후 501마리의 2차 방북이 이루어졌다. 모두 소 1001마리다. 수 1001은 길수(吉數)다. 현대그룹과 고 정주영 회장의 국가를 위한 헌신이며 통일의 길을 닦은 위업이다. 단순한 재산의 가치를 넘어 통일을 상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가 38선을 넘어가고, 20년 만에 소상을 지닌 문 대통령이 판문점을 넘어 백두산까지 올랐다. 소가 먼저 길을 닦고 밭을 갈아야 씨를 파종할 수 있다. 그 씨 속에는 통일의 싹이 깃들어 있다.

지난 [백재권의 관상·풍수 55] 에서 “김정은은 백수의 왕 사자, 겁 없는 복어이기에 배포와 통이 크다. 강한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으면 판문점을 넘어 서울 한복판까지 당당히 들어올 인물이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서울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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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박사.

백재권 박사.

◇백재권은
풍수지리학 석·박사, 교육학 박사수료.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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