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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트 만들어 이설주와 기념촬영한 김정은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일행에게 백두산 삼지연초대소에서 하루 더 묵고 가라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니,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혹시라도 삼지연초대소에서 하룻밤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해놓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며 “대통령 일행이 200명으로 많지 않나.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비우고 그 일행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우리 쪽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원래 2박3일을 생각했던 데다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북쪽에서는 호의를 가지고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사정에 대해서 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은 10년생 모감주나무. 이 나무는 남측에서 옮겨져 평양에 심은 것이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은 10년생 모감주나무. 이 나무는 남측에서 옮겨져 평양에 심은 것이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앞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기념식수 행사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0일까지가 아닌 21일까지로 새겨진 표지석이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하루 더 평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튿날 정상회담 때 평양에 하루 더 머무를 것을 제안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이설주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다”며 “김 위원장이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이설주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장면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사진을 찍고 난 뒤 “이게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다시 물어왔고, 방법을 알려줬더니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별수행원 일원으로 이 장면을 지켜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장면을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해당 사진을 청와대가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대변인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방문이 사전에 계획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고 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대통령 부부는 언제 어느 때를 대비해서라도 옷을 충분히 가져간다”며 “수행원 재킷도 (백두산 방문이) 결정되고 나서 우리 측 방문단을 위해 250벌을 공수해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정상회담] 감사인사하는 문 대통령 [평양정상회담] 감사인사하는 문 대통령   (평양=연합뉴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39;빛나는 조국&#39;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18.9.20   scoop@yna.co.kr/2018-09-20 08:57:5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평양정상회담] 감사인사하는 문 대통령 [평양정상회담] 감사인사하는 문 대통령 (평양=연합뉴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39;빛나는 조국&#39;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18.9.20 scoop@yna.co.kr/2018-09-20 08:57:5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방북 둘째 날 관람한 집단체조 공연에 대해 “북측 고위관계자가 ‘9ㆍ9절 때 봤던 ‘빛나는 조국’ 중에서 70%가 바뀌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이데올로기적인 내용이 다 빠진 것으로 보인다. 9.9절 뒤로도 다섯 차례 정도 대집단체조를 했는데, 나머지 닷새 동안에 어떻게 70%를 새로 바꿨는지 내가 보기에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이 18일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앞서 걷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이 18일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앞서 걷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ㆍ27 판문점 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여정이 평창올림픽에 왔을 때 만삭이었던 게 맞고, 4ㆍ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는 출산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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