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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킹 킵초게, 100초를 줄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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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6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로이터=연합뉴스]

16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로이터=연합뉴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며 세계 최고기록을 작성한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 영국의 BBC는 18일 그의 초인적인 기록을 분석하면서 킵초게에게 ‘마라톤 킹’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영국 BBC, 마라톤 세계 기록 분석 #100m 17.2초로 42.195㎞ 뛴 셈 #마의 2시간 벽 언제 깰지 관심

킵초게는 지난 16일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2시간1분39초 만에 주파해 4년 전 같은 대회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세운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2시간2분57초)을 1분18초나 단축했다. 이제 ‘인간의 한계’로 불리던 1시간대 기록을 세우려면 정확히 100초가 남았다는 계산이다. BB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킵초게는 평균 시속 13마일(약 20.92㎞)로 풀코스를 달렸다. 특히 그는 반환점을 기준으로 전반부(1시간1분6초)보다 레이스 후반부(1시간33초)에 더 빨리 달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BBC는 독주하던 킵초게가 30㎞ 구간을 1시간26분45초에 통과하면서 세계 기록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고 분석했다. 또 그가 세운 이 날 기록은 17초2의 속도로 100m를 420차례나 달린 것과 같다고 BBC는 분석했다.

킵초게는 세계 최고기록을 작성할 당시 5㎞ 구간마다 14분 10~14분 30초대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페이스로 달린 것이다. BBC는 “운동 기구 트레드밀 위에서 2시간1분39초 동안 평균 13마일 속도로 계속 달린다고 상상해 보라. 런던 마라톤에 출전한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평균 기록이 3시간48분이었는데 이 기록은 킵초게보다 1시간45분 이상 느린 셈이었다. 킵초게는 확실히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킵초게는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활동하다 29세였던 2012년에 마라톤에 뒤늦게 입문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마라토너로 변신한 뒤, 그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총 11차례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무려 10차례나 우승했다. 2013년 함부르크 마라톤을 시작으로 런던 마라톤(2015·16·18), 베를린 마라톤(2015·17·18) 등 메이저급 대회를 잇달아 석권했다. 2013년 베를린 마라톤에선 유일하게 우승을 놓쳤는데 당시 그의 성적은 2위였다. BBC는 “킵초게의 기량 향상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면서 “그는 마라톤 킹(marathon king)이라 부를 만하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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