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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에 허리숙인 文대통령…전단 100억 장보다 큰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하는 북한 주민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전 9시 49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김 위원장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열리는 공항 활주로에는 북한 주민 1000여 명이 꽃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 내외의 방북을 환영했다.

행사가 끝난 뒤 북한 주민의 환호에 손짓으로 화답한 문 대통령은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김정숙 여사도 문 대통령에 이어 북한 주민들에 고개를 숙였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무심한 듯 북한 주민을 지나는 김 위원장과 달리 환영하는 주민들의 손을 한명이라도 더 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다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다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백두혈통’의 1인 권력 체제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로서는 문 대통령의 깍듯한 이미지가 생소하게 비칠 수 있지만, 민주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몸소 보여줬다는 기대도 나왔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전단 100억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사람을 잇는 것은 돈이 아닌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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