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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흉금 터놓고 비핵화 대화 나누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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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재인(左), 김정은(右)

문재인(左), 김정은(右)

18일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얼굴 왼쪽) 대통령은 도착 당일과 19일 두 차례 김정은(얼굴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밝혔다. 임 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회담 사전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하며,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한 뒤 오찬 후에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남북 전쟁공포 해소 #북·미 대화 촉진에 집중할 것” #오늘 방북 첫날부터 정상회담 #내일 2차 회담 뒤 합의문 추진

임 실장은 “방북 둘째 날인 19일 오전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어져 회담이 원만히 진행되면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뤄져 발표될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블랭크(blank·공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일 차 회담 이후 언론 발표에서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우에 따라 (19일) 오후 회담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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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상회담에서 두 가지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첫째는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고,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했다. 당초 이날 임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3대 의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 중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 두 분야를 우선적으로 거론한 것은 대북 경제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든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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