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측 기업인들 방북 첫날, 이용남 경제담당 부총리 만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늘 평양 정상회담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경제인들이 방북 첫날인 18일 북한 이용남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날 예정이어서 남북 경협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된다.

대북제재 해제 이후 경협 논의

이번에 방북하는 경제계 인사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대표를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이 부총리는 북한의 주요 고위 관료 중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힌다. 무역상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엔 10년 만에 부활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외교위원회는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수준의 기구다.

관련기사

이 때문에 이날 면담에선 유엔 대북제재 해제 후 진행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남북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한에서 TV를 생산한 적이 있다. 또 현대그룹은 2000년 북한 내 통신·철도·관광과 관련된 7개 SOC 분야 사업권 확보를 추진했다.

포스코도 남북 경협 재개 시 북한 인프라 구축과 철강 및 자원개발 투자 참여를 위해 그룹 내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를 꾸릴 정도로 대북사업에 적극적이다. 이외에도 향후 유라시아와 북한을 잇는 가스관 연결 등 굵직한 경제 프로젝트 등에 관해서도 얘기가 오갈 수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급적 경제인과 경제단체장을 많이 모시려고 노력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대북 사업에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반응이다. 그 때문에 이번 면담이 ‘탐색전’의 의미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경협 논의는 비핵화 문제 해결 이후에야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