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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접촉 뒤 '연락두절' 외국인 50여명 "CCTV로 행방 추적"

중앙일보

입력

10일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마련된 전용 게이트에서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으로부터 발열과 이상증상 유무 등을 확인받은 뒤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24시간 상황반 가동, 전용 게이트 운영, 공항 내 다중 이용 시설 위생소독 강화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8.9.10/뉴스1

10일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한 여행객들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마련된 전용 게이트에서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으로부터 발열과 이상증상 유무 등을 확인받은 뒤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24시간 상황반 가동, 전용 게이트 운영, 공항 내 다중 이용 시설 위생소독 강화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8.9.10/뉴스1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자 이모(61)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115명 가운데 현재까지 55명이 보건당국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경찰과 출입국관리소의 협조를 받아 CCTV 분석ㆍ탐문 등 소재 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는 “환자 이씨와 함께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비행기를 함께 탔던 승객 중 외국인이 모두 115명인데 이 중 65명이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후 추가로 10명이 연락이 취해졌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연락을 취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국내에서 호텔 등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개인 연락처가 없어 연락을 취하기 어렵다”라며 “관할 보건소에서 호텔 등을 통해 연락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경찰ㆍ출입국관리소의 도움을 받아 소재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들이 감염 확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돌입한 가운데 10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 관계자가 격리병실을 점검하고 있다. 2018.9.10/뉴스1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들이 감염 확산에 대한 관리 강화에 돌입한 가운데 10일 오후 대전 충남대병원 관계자가 격리병실을 점검하고 있다. 2018.9.10/뉴스1

경찰은 보건소로부터 메르스 관련자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이 들어오면 112신고 절차를 거쳐 위치추적에 협조하고 있다. 소재가 확인되면 관할 경찰서에서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출동하는 등 현장 조치도 지원한다.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보건당국으로부터 기본 신상정보를 넘겨받은 뒤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공항 도착 당시부터 동선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위치를 추적해야 한다.

이들은 환자와 간접ㆍ원거리 접촉자(일상접촉자)로 시설ㆍ자가격리 대상은 아니다. 다만 관할 보건소가 잠복기(14일) 동안 5차례 연락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본인이 의심 증상을 느끼는 경우 신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있다.

질본은 이날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명과 일상접촉자 5명 등 6명이 발열, 기침 등의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의뢰한 결과 5명이 1, 2차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최종 음성 판정된 5명은 모두 일상접촉자로, 전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한 영국인 여성이 포함돼 있다. 영국인 여성 외 4명은 모두 내국인 탑승객이다. 질본은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이들을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1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외국인 승무원이다.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최종 확인을 위해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A씨의 밀접접촉자는 21명이다.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4명,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택시운전사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일상접촉자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명 늘어난 418명으로 집계됐다. 질본은 CCTV 모니터링 결과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방역담당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24시간 상황반 가동, 전용 게이트 운영, 공항 내 다중 이용 시설 위생소독 강화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8.9.10/뉴스1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방역담당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24시간 상황반 가동, 전용 게이트 운영, 공항 내 다중 이용 시설 위생소독 강화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8.9.10/뉴스1

한편 환자 이씨가 탔던 리무진 택시의 이후 탑승 승객 23명의 연락처도 확보됐다.

이씨는 지난 7일 입국 당시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이용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하차한 후 택시기사가 밀접접촉자로 격리되기 전까지 해당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의 카드 결제 내역 23건을 확인했다. 현금 결제한 승객은 없다고 한다.

질본 관계자는 “카드 결제 내역을 통해 승객 전원의 신원과 연락처를 파악해 현재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동승객이 있을 수 있어 카드 결제 건수 외에 정확한 인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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