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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무용수 밀착 가림막?…칸 광고상 받은 드론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5)

드론이 미디어, 광고, 공연 등 다양한 영역과 어울려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으로 드론이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드론버타이징’이다. 드론이 홍보수단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자.

드론 958대로 만든 타임지 표지

‘TIME’지의 로고와 붉은색 테두리가 선명한 대형 타임지 표지가 밤하늘에 걸렸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본격적인 드론의 시대를 맞아 6월 11일 자 특집 기사 ‘드론의 시대(The Drone Age)'를 다루면서 기획한 것이다. 드론 958대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폴섬(Folsum) 밤하늘에 수를 놓으며 장관을 연출됐다.

이 드론 쇼는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환상적인 오륜 마크를 선보인 인텔 슈팅스타팀이 맡았고, 현장 촬영은 항공촬영 전문회사인 아스트라이오스(Astraeus)가 담당했다. 95년 잡지 역사상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대규모 표지 사진이 탄생한 순간이다. 타임지가 인터뷰한 현지 주민은 “하늘에서 미래를 보았다(“Up in the sky, I saw the future”)”고 전했다. 타임지의 ‘드론 시대’ 특집 기사는 세계 각국이 이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군사, 응급의료, 엔터테인먼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 

드론을 광고에 이용한 드론(Drone) 과 광고(Advertising)의 합성어 '드론버타이징' 대중의 이목을 끌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스위스 에어로테인]

드론을 광고에 이용한 드론(Drone) 과 광고(Advertising)의 합성어 '드론버타이징' 대중의 이목을 끌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스위스 에어로테인]

드론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쉽다는 점을 활용해 광고에 활용한 드론버타이징. 드론(Drone)과 광고(Advertising)가 결합된 신조어다. 신기술로 미래지향적이고 빠르게 다가오는 드론의 이미지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데 매력적이어서 광고 제작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옷 입힌 마네킹을 드론에 매달아 광고  

2014년 브라질 의류 브랜드인 까미사리아 콜롬보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진행했던 광고 이벤트다. 이 제품은 직장 업무로 직접 옷을 고를 시간이 없는 30·40대 남성을 겨냥했는데, 판매하는 옷을 마네킹에 입혀 드론에 매달아 하늘을 날게 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은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면서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용수와 같이 춤추는 드론

2016년 일본 온라인 유통업체 바이마(Buyma)가 제작한 영상이다. 알몸의 남녀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공연하는데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무용수의 주요 부위를 친절하게(?) 가려준다.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날아다니는 드론이 아슬아슬하다. 예술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이 광고 캠페인은 제63회 칸 국제 광고제 디자인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론을 이용한 디지털배너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공장소 상공에 드론에서 발사된 빔으로 가상 배너를 만들어 광고나 메시지를 보내는 기법이다. 기존에는 드론이 플래카드나 제품의 광고물을 하늘로 들어 올려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디지털 배너 방식은 프로젝트 방식으로 광고가 노출되도록 설계됐다. 이 방식에 사용된 드론은 프로펠러가 없어 소음도 적고, 추락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디지털 배너 방식 광고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고층건물 건설근로자에게 코카콜라 캔 배달 

2014년 3월 코카콜라는 싱가포르 비영리단체인 ‘카인드니스무브먼트(Kindness Movement)’와 함께 싱가포르 내 고층건물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싱가포르 건설현장 근로자 70% 정도가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등의 외국인 근로자들이라고 한다.

‘하늘로부터 행복(Happiness from the skies)’을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싱가포르 시민들이 작성한 응원 메시지를 코카콜라 캔에 묶어 드론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2700여 개의 응원 메시지와 캔을 전달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한 외국인 근로자는 “아직 우리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고 했다. 행복의 코드로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훈훈한 마케팅 사례이다.

드론으로 찍은 뮤직비디오, 600만건 유튜브 조회  

광고는 아니지만, 드론으로 찍은 훌륭한 영상이라 소개한다. 이 영상은 미국 락 밴드인 ‘OK Go’가 2014년 10월 발표한 뮤직비디오 ‘I Won't Let You Down’이다. 일본 지바 현에서 촬영됐고 밴드 멤버와 2000여 명의 무용수가 동원된 이 비디오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600만 건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신동연 드론 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shindy@dronei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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