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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감독, 넷플릭스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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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AP=연합뉴스]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A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장을 받았다. '로마'는 1970년대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흑백영화. 멕시코 출신인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 활동해온 쿠아론 감독은 5년 전 우주 영화 '그래비티'로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연합뉴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연합뉴스]

 '로마'는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영화란 점도 큰 화제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프랑스 칸 영화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비롯한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작으로 초청했다가 프랑스 극장업계 등의 반발로 큰 홍역을 치른 뒤, 올해부터 넷플릭스 영화의 경쟁부문 진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이와 달리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경쟁작·비경쟁작을 포함해 넷플릭스 영화를 6편이나 초청했다.

'더 페이보릿'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 [AP=연합뉴스]

'더 페이보릿'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 [AP=연합뉴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시대극 코미디 '더 페이버릿(The Favourite)'이 받았다. 이 영화에서 앤 여왕을 연기한 영국 배우 올리비아 콜맨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콜맨은 연애를 안 하면 동물이 되야하는 미래를 그린 블랙 코미디 '더 랍스터'에서도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렘 데포. [EPA=연합뉴스]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렘 데포. [EPA=연합뉴스]

 남우주연상은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영원의 입구에서(At Eternity's Gate)'에서 비극적 운명의 화가 반 고흐를 연기한 웰렘 데포가 받았다. 감독상은 호아킨 피닉스와 존 씨 라일리가 주연을 맡은 서부영화 '시스터스 브라더스(The Sisters Brothers)'의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에게 돌아갔다. 미국 형제 감독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은 서부영화 '카우보이의 노래(The Ballad of Buster Scruggs)로 각본상을 받았다.

VR 애니메이션 '버디 VR' 사진=레드로버

VR 애니메이션 '버디 VR' 사진=레드로버

 한국작품으로는 채수응 감독의 애니메이션 '버디 VR'이 ‘베스트 VR 경험(Best VR Experience)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가 VR 작품에 주는 베스트 VR, 베스트 VR 경험, 베스트 VR 스토리 등 3개 상 가운데 하나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VR(Virtual Reality) 부문을 신설했다.

제75회 베니스 영화제 VR 부문 수상 감독들. 맨 왼쪽이 채수응 감독이다. 사진=레드로버

제75회 베니스 영화제 VR 부문 수상 감독들. 맨 왼쪽이 채수응 감독이다. 사진=레드로버

 '버디 VR'은 관객이 우연히 외톨이 쥐 버디를 만나 인터랙티브하게 서로 소통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며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작품. 애니메이션 '넛잡'을 만들었던 제작사 레드로버의 신작이다. 올해 연말부터 국내외 VR테마파크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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