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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이어 차우찬까지 LG 선발진 살아났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가 차우찬(31)의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8-5로 꺾었다.

차우찬, 한화전 7이닝 2실점 1자책 시즌 9승 #소사도 전날 7이닝 1실점 호투...'원투펀치 부활'

차우찬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점), 시즌 9승(9패)째를 올렸다. LG는 2-2 동점이던 4회 말 유강남과 양석환의 연속 2루타로 3-2를 만들었고, 2사 후 이형종·오지환·박용택·채은성의 네 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8회 초 이성열의 3점홈런이 터졌지만 역전에는 끝내 실패했다. 5위 LG는 전날 외국인 투수 소사(7이닝 4피안타 1실점)에 이어 차우찬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2연승, 이날 6위로 복귀한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한화 에이스 샘슨은 이날 제구 난조를 보이며 3과3분의2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다. 반면 차우찬은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파고들었다. 차우찬이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6월 24일 롯데전(8이닝 2실점) 이후 78일 만이다. 경기 후 차우찬은 "그동안 부진해서 동료들과 팬들께 미안했다. 중요한 때 제몫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좋은 결과를 냈다. 김현수, 가르시아 등 타자들이 빠진 상황이라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긴 이닝을 잘 던져줬다. (세이브를 올린) 정찬헌도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잘 잡았다"고 말했다.

7~8월 부진을 털고 2경기 연속 호투한 LG 트윈스 차우찬. [중앙포토]

7~8월 부진을 털고 2경기 연속 호투한 LG 트윈스 차우찬. [중앙포토]

선두 두산을 비롯해 SK·한화·넥센이 단단한 4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경쟁에서는 매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인 지난 4일에는 LG·삼성·KIA·롯데가 1.5경기 차로 밀집해 있었다. 그러나 닷새 만에 LG와 8위 롯데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차우찬과 소사가 ‘원투펀치’를 형성한 덕에 막판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지난 7~8월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던 차우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중도 탈락했다. 2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돌아온 차우찬은 지난 4일 KT전에서 5이닝 2실점 한 데 이어 9일 한화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소사는 아시안게임 직전 골반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후반기 5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소사는 아시안게임 기간 서머리그(8월 21일~9월 2일)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채 푹 쉬었다. 소사는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며 실전 피칭 대신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그 결과 8일 한화전에서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삼진 10개를 잡았다.

6위와 7위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KIA 한승택과 삼성 강민호가 만루홈런을 주고 받았다. 접전 끝에 삼성이 6-5로 승리, KIA를 7위로 끌어내렸다. 인천에서도 SK 한동민이 1-2이던 4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을 14-2로 눌렀다. 4위 넥센은 KT를 6-4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 선발 해커는 8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2패)에 성공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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