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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메르스 초기 대응 잘됐다…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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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오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었다. 서울 거주 61세 남성이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초기 대응"이라며 현재까지 환자 발생에 대한 초기 대응은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피해를 언급하며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38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남아있다”며 “대응은 더뎠고,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 국민 걱정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피해자가 한 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이 걱정을 덜 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뉴스1]

이 총리는 본인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받았다는 메르스 관련 질문도 소개했다. ▲확진 환자가 탔던 택시 운전사는 어떻게 됐나 ▲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들은 어떻게 되나 ▲대사관에서는 뭘 했나 ▲확진 환자가 탑승했던 비행기 및 택시는 어떻게 조치했나 등이다. 이 총리는 이와 관련해 관계 부처 당국자들에게 충분한 정보 공개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주셔야 한다”며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 날마다 기자회견을 하고 ‘(했으니) 됐다’ 하는건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적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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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발생 및 대응조치 현황’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기관별 대응상황 및 조치계획을 보고했다.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진희선 서울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메르스 환자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 및 민간 전문가인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와 한림대 이재갑 교수도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메르스 확산방지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했다. 메르스 확진 여부는 앞으로 약 2주 동안이 고비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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