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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실패해도 멈춰선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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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유리 아르주마냔

유리 아르주마냔

“정부 지원과 우주기술 기업이 서로 호흡을 맞춰야 우주기술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S7 스페이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

6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만난 유리 아르주마냔(66·사진) 러시아 발사체 기업 S7 스페이스 고문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학회 주최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에서 참석해 러시아의 발사체 개발 경험에 대해 강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7 스페이스를 소개해 달라.
“상업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맡은 분야는 발사체 인프라 개발이다. 로켓 발사를 위해선 발사대 등 각종 설비가 필요한데 이를 설계하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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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를 둘러본 소감은.
“한국이 로켓 시험 및 발사 기술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로켓 기술은 1970년대 러시아의 기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10년 후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발사체 개발 초기인 한국에 조언하자면.
“발사체를 개발을 하기 전에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떤 물체를 쏘아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위성도 용도에 따라 기상 및 군사용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발사체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얼마나 자주 발사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지 않으면 발사체를 개발해도 사용하지 못하고 박물관에 전시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페이스X를 포함한 재사용 로켓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재사용 로켓은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모델이다.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20번 이상 재발사를 해야 한다. 발사할 위성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더라도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데 오래 보관하면 재사용할 수 없다.”
10월 말에 이곳에서 시험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모든 국가가 실패를 경험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러시아도 우주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실패를 경험했다.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멈추지 마라.”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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