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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가볍게 한잔 … 혼술족 겨냥한 미니 술 속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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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혼술족(혼자 술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용량 주류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늘며 용량 줄인 제품 봇물 #전통주·와인·맥주·소주 … 주종불문

신세계백화점은 한잔 용량(187ml)으로 개별 포장한 전통주 5종(사진)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가격은 개당 4000~6000원대다. 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주 전문매장 ‘우리술방’에 진열된 제품 중 375ml 이하 제품의 비중(품목 수 기준)이 40%에 달한다”며 “2013년 20%가량과 비교해 2배 정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통주뿐만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가면 소용량 와인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375ml 용량의 레드 와인 ‘사타리타 120’·화이트 와인 ‘L 샤도네’, 187ml인 레드 와인 ‘옐로우테일 쉬라즈’, 275ml짜리 스파클링 와인 ‘스펠’ 등이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는 355ml가 가장 작은 캔맥주 용량이었는데, 오비맥주가 최근 250ml 용량의 ‘카스’ 캔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도 ‘엑스트라 콜드’ 250ml 캔맥주를 내놓은 상태다. 수입 맥주의 경우 ‘아사히 슈퍼드라이’ 135ml 캔맥주가 나왔다. 소용량 소주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ml 용량의 참이슬 페트, 참이슬 오리지널 팩 제품을 판매 중이다.

위스키의 경우 롯데주류가 500ml 용량의 ‘스카치블루 킹’을, 디아지오코리아가 200ml의 ‘조니워커 레드·블랙’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200ml짜리 ‘제임스 스탠더드’와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등을 팔고 있다.

소용량 주류 제품이 잇따라 나오는 건 혼술족과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혼자 집에서 술을 가볍게 마시려는 사람들이 애초에 적은 양으로 포장된 술을 구매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혼술족 등이 느는 건 1인 가구의 증가 흐름과 연관이 깊다. 통계청의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7년 11월 현재 국내 총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사상 최대인 28.6%를 기록했다.

주류의 주요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게 소용량 주류 선호 현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주요 소비층은 40대였지만, 현재는 30대로 낮아졌다. 20대의 비중도 높아졌다”며 “이들은 술을 조금씩 다양하게 마시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술에 약한 여성들이 소용량 주류 제품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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