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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러시아 선수생활 접고 한국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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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5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러시아 국기를 두르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 [중앙포토]

2014년 2월 15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러시아 국기를 두르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 [중앙포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안 선수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 사정 때문에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빙상연맹은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안 선수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선수권에서 남자 5연패를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파벌 논란으로 2011년 돌연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한 안 선수는 한국 국적을 상실한 상태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은 풍족한 지원과 은퇴 후 진로 보장까지 약속했다. 빅토르 안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500m·1000m·5000m 계주), 동메달 1개(1500m)를 ‘새 조국’ 러시아에 안겼다.

화려하게 부활한 안 선수는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좌절됐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개인 자격으로도 평창에 가지 못했다.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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