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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한라 새주장 조민호, “앞니 3개 부려져도 목표는 우승”

중앙일보

입력

5일 안양빙상장에서 만난 안양 한라 새 주장 조민호는 앞니가 3개나 빠진 상태다. 안양=박린 기자

5일 안양빙상장에서 만난 안양 한라 새 주장 조민호는 앞니가 3개나 빠진 상태다. 안양=박린 기자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공격수 조민호(31)는 ‘투혼의 대명사’다. 그는 2012년 상대 스케이트날에 베여 오른 손목과 동맥이 끊어졌지만 시련을 이겨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체코전에서 한국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골을 뽑아냈다.

2012년 스케이트날에 베여 정맥과 동맥이 끊어졌던 조민호는 아직도 오른손목에 5cm가 넘는 흉터가 선명하다. [조민호 제공]

2012년 스케이트날에 베여 정맥과 동맥이 끊어졌던 조민호는 아직도 오른손목에 5cm가 넘는 흉터가 선명하다. [조민호 제공]

5일 안양빙상장에서 만난 조민호는 앞니가 3개나 빠진 상태였다. 조민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 라트비아전에서 퍽에 맞아 앞니가 3개 부러졌다. 이를 탈부착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를 그만둔 뒤 정식 이를 하면 된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2018-2019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8팀이 2개 디비전으로 나뉘어 지난 1일 개막했다. 한국 3팀(하이원·대명·한라)과 사할린(러시아)이 같은 디비전으로 묶였고,  일본 4팀(도호쿠·일본 제지·오지 이글스·닛코)이 한데 묶였다. 한라는 8일과 9일 안양빙상장에서 일본 오지 이글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아시아리그 최다 5회 우승팀(2010·2011·2016·2017·2018) 한라는 2016년부터 아시아리그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라는 새 외국인선수 빌 토마스가 합류했지만, 귀화선수 라던스키가 은퇴했다. 귀화선수 맷 달튼, 리건, 플란트 3명만 남았다. 반면 대명 등 경쟁팀들은 알차게 전력보강을 했다.

안양 한라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 4연패와 세대교체에 도전한다. 한라=박린 기자

안양 한라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 4연패와 세대교체에 도전한다. 한라=박린 기자

패트릭 마르티넥(47·체코) 감독은 새 주장 조민호(31)에게 맡기면서 4연패와 세대교체를 함께 노리고 있다. 조민호는 김원중(34), 박우상(33)보다 어리지만 주장완장을 찼다. 조민호는 토마스-신상우와 2라인 공격진을 맡을 예정이다.

마르티넥 감독은 “한라는 매시즌 최강팀으로 꼽히지만 다른팀들이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조민호와 김상욱이 리더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최고선수임을 증명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월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한국 조민호가 올림픽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한국 조민호가 올림픽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호는 “주장을 맞게돼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된다. 형들도 있어서 미팅 때 존댓말을 쓴다”며 “선배로서 솔선수범하고 어린 선수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민호는 “우리는 항상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대명 등 다른팀들이 좋아졌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 얼음판 위에서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조민호는 “올림픽 첫 골을 넣은 뒤 꿈나무 재능기부 행사에서 많이 알아봐주셨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다면 더 신나게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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