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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날린 최정 9단 "삼성화재배 8강까지 가볼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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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최정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최정 9단 [사진 사이버오로]

한국 여자 랭킹 1위 최정(22) 9단이 삼성화재배 16강에 올랐다. 중국의 강자 스웨 9단과 타오신란 7단을 연달아 꺾었다.

4~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32강전 2회전에서 최정 9단은 스웨 9단과 타오신란 7단을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스웨 9단은 과거 중국 랭킹 1위까지 올랐다가 현재 중국 랭킹 6위에 올라있는 강자고, 타오신란 7단 역시 만만치 않은 신예 강자다.

최정 9단은 바둑이 끝난 뒤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아서 얼떨떨하다. 이틀 연속 바둑을 두고 나니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 9단을 꺾은 최정 9단. 정아람 기자

스웨 9단을 꺾은 최정 9단. 정아람 기자

승리한 두 판 가운데 어느 바둑이 더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스웨와의 대국"이라고 답했다. 최정 9단은 "타오신란과의 바둑은 내가 좋았다. 나빴다 했는데, 스웨와의 바둑은 두는 내내 내가 계속 어려웠던 거 같다"고 했다.

최정 9단이 타오신란 7단을 꺾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최정 9단이 타오신란 7단을 꺾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오늘 대국에 대해 최정은 "타오신란이 요즘 잘 나간다고 들어서 별로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뒀다 편안하게 둔 것이 좋게 작용한 거 같다"고 했다.

최정 9단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재작년 LG배에서 16강에 오른 것이다. 최정은 "당시에는 다 졌던 바둑을 역전했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지금은 잘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게 너무 좋다"고 했다.

최근 최정 9단은 중요한 승부에서 패배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7월 말에 열린 제1회 오청원배에서 김채영 4단에게 2연패하며 우승을 빼앗긴 것이다. 이에 대해 최정은 "그때 힘들었다. 하지만 승부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후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는 한국바둑 국가대표팀에 나와 자유롭게 생활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다시 국대팀에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최정은 "국대 팀에서 나가니까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서 좋긴 한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어렵더라. 국대를 쉬는 동안에는 연구실에 나가서 '엘프고' 등을 활용해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무대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최정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한 판만 더 이겨서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배에서 여자 기사의 최고 성적은 과거 루이나이웨이 9단이 8강에 오른 것이다. 최정 9단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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