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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딸 위장전입지는 서울 한복판 '성공회 성당'…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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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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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유 후보가 딸의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위장 전입한 곳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성공회 성당 건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5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전날 유은혜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도착해 유 후보자의 기본 신상명세와 이력, 주소 변동, 재산 등을 확인했다"며 "유 후보가 공개한 자신과 장녀의 위장전입 주소지는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곳은 유 후보자 딸이 전입을 해서 들어간 덕수초등학교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다"며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그곳은 오래 전부터 종교시설이었고 현재 가구와 세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지난 199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실거주지(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가 아닌 서울 중구 정동 3번지로 주소를 옮겼다. 실제 해당 주소를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색해 보면 서울 시청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이 성당은 덕수궁과 서울특별시의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덕수초등학교까지는 도보로 7분 거리다.

앞서 유 후보자는 딸의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위장전입을 한 것과 관련, "부동산 투기나 명문 학군 진학과 같은 목적이 결코 아니었으며, 초등학교 진학 당시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위장전입 주소(서울시 중구 정동3)를 공개하면서 해당 주소는 '딸과 친한 친구 부친의 사택'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백재현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백재현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유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과 정치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보육·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 속에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왔다"며 딸을 위한 위장전입이 '보육 목적'임을 강조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때인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위장 전입 의혹을 받자 "시장이 밝힌 위장 전입의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니,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었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마당. 박종근 기자.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마당. 박종근 기자.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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