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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가 추천해 주는 주스, 한 잔 드실래요?

중앙일보

입력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김종부 엔유씨 대표(오른쪽)가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주스제조기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김종부 엔유씨 대표(오른쪽)가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주스제조기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지난 2일(현지 시간) ‘국제전자박람회(IFA) 2018’이 한창인 독일 베를린의 ‘메사 베를린’ 9번 홀. 관람객 50여 명이 시연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엔유씨전자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쿠빙스 주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베를린 최대 가전매장 ‘미디어마크’ 가보니 #국내 기업서 만든 주스제조기, 필립스보다 비싸 #“유럽인은 기술력 만족하면 흔쾌히 지갑 열어” #LG전자, 세계 최초의 ‘AI 체험존’ 조성

IoT 주서는 ‘내 몸에 맞는 주스’를 추천해주는 기기다. 사용자가 나이와 성별·키·몸무게를 입력하고, 검지로 주서 양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근육·체수분·미네랄 등 10여 가지 건강항목이 나온다. 이 결과에 맞춰 과즙 음료를 권유한다. 기자가 체험해보니 비타민A가 약간 부족하다며 당근주스를 추천했다. 이 회사 김종부 대표는 “시연용 종이컵이 하루 1만여 개 나갈 만큼 인기”라며 “개발기간 5년이 걸린 세계 최초 IoT 주서를 발표한 보람이 있다”며 흐뭇해했다.

IFA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자전시회다. 바이어·관람객 25만 명이 다녀간다. 엔유씨는 올해로 8년째 IFA에 ‘개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시공간이 처음 50㎡로 시작해 지금은 350㎡로 넓어졌고, 유럽·중동 매출 비중도 40%로 커졌다”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는 메사 베를린이 신기술의 ‘향연장’이라면, 인근 알렉사몰에 있는 미디어파크트는 ‘전쟁터’였다. 미디어파크트는 유럽 1위 전자양판점으로 독일에만 매장 260여 개가 있다. 엔유씨의 IoT 주서는 여기서 699유로(약 9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경쟁 브랜드인 필립스·드롱기보다 200유로 이상 비싸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유럽인들은 제품에 만족하면 흔쾌히 값을 치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제습기 판매 1위 위닉스는 IFA에서 JBL 스피커가 내장된 공기청정기 ‘타워 QS’를 전시했다. 이 제품 역시 조만간 미디어마크트 매장에서 볼 수 있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유럽에선 청정기 시장이 막 열리기 시작했는데, 스피커가 달린 제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두고 제습기·청정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코웨이는 다양한 필터 시스템을 갖춘 정수기, 의류관리기 등을 선보였다. 이지훈 해외시판부문장은 “이탈리아·그리스 전자양판점 입점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의 유럽 주력상품은 멀티쿠커다. 외형은 밥솥처럼 생겼는데 탕·찜·수프 등이 가능한 만능 조리기다. 러시아·스페인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있는 전자양판점 미디어파크트 알렉사 매장에 조성된 LG전자 인공지능(AI) 씽큐 체험존에서 직원들이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있는 전자양판점 미디어파크트 알렉사 매장에 조성된 LG전자 인공지능(AI) 씽큐 체험존에서 직원들이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씽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마크트 2층 입구에 씽큐 체험존을 만들었다. 전시장이 아닌 ‘매장 내 AI 체험존’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곳서 신제품을 안내하던 레나 셀리미는 “방문객들이 목소리만으로 TV와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스피커 등을 제어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한다”고 소개했다. 나영배 LG전자 유럽 대표는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AI존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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