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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달 탐사 50주년, 다시 달로 달려가는 우주 강국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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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는 달에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달과 그 주위에 영구적으로 사람이 머무르도록 하겠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 달 착륙 #2030년엔 달 궤도에 우주 정거장 #유럽은 달 위에 ‘문 빌리지’ 건설

2019년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우주 강국들이 다시 달로 몰려가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휴스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달에 사람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사람의 달 상주’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 번째는 달 궤도를 도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듯. 하나는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건설이다. 공식명칭은 ‘루나 오비탈 플랫폼 게이트웨이’(LOP-G:Lunar Orbital Platform- Gateway). 미 정부는 올해 초 이를 위해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할 것을 밝힌 바 있다. 2022년 달궤도 우주정거장 공사를 시작해 2033년까지 순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구상 중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사진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구상 중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사진 NASA]

게이트웨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은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달 탐사뿐 아니라 NASA가 계획 중인 유인 화성탐사선‘딥 스페이스 트랜스포트’(Deep Space Transport)를 위한 중간 기점으로도 이용할 방침이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장은 “화성 탐사는 중력이 약한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거쳐 가는 것이 지구에서 바로 화성을 향해 가는 것보다 비용이나 기술 측면에서 부담이 훨씬 더 적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NASA는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와 함께 달 표면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우주기지(moon base)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이 건설게획을 발표한 달 기지 '문 빌리지' [사진 ESA]

유럽우주국(ESA)이 건설게획을 발표한 달 기지 '문 빌리지' [사진 ESA]

유럽 우주국(ESA)도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과 탐사 계획을 밝힌바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달 탐사 2018 공작회’에서 올해의 중점 과제로  달 탐사선인 ‘창어 4호’발사를 꼽았다. 당시 중국은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탐사 계획이 성공한다면 중국은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달은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같다. 따라서 지구에서 달을 바라볼 때 항상 같은 면을 보인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달 뒷면에 있는 탐사선과 통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달 탐사선은 그간 지구와 통신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달 앞면에 착륙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은 창어 4호 발사에 앞서 달 궤도에 통신위성을 띄워 지구와 통신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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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도 우주탐사 분야 강국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2030년까지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인도는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에 무인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3일 달 탐사위성 ‘찬드리얀 2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진영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21세기 달 탐사는 더 깊은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 뿐 아니라 자원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향후 10~20년간 달 탐사ㆍ개발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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