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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음기인간' 시대…늦게 일어나도 성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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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더,오래] 백재권의 안목과 지혜(3)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고자 명상과 기 수련에 매진했다. 제도권의 학위를 따기 위해 8년 공부한, 자연을 연구하는 미래예측학 박사다. 안목(眼目)은 삶의 등불이다. 안목은 사물을 분별하는 식견(識見)이다.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안목의 유무에 따라 세상은 요동친다. 안목 있는 자는 인정받고 성공한다. 일상 속 삶의 지혜와 안목에 도움 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자연이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듯 사람도 음기인간, 양기인간이 존재한다. 음기인간은 저녁형, 양기인간은 아침형 성향을 일부 지니고 있다. [일러스트 Freepik]

자연이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듯 사람도 음기인간, 양기인간이 존재한다. 음기인간은 저녁형, 양기인간은 아침형 성향을 일부 지니고 있다. [일러스트 Freepik]

자연은 음(陰)·양(陽)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다르다. 동물도 야행성·주행성에 따라 활동시간이 다르다. 식물도 햇빛을 싫어하는 음지식물, 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로 나뉜다. 식물이 지닌 본성과 서식 환경이 다르면 그 식물은 죽거나 병이 든다. 사람도 ‘음기인간’ ‘양기인간’이 존재한다.

음기인간은 저녁형, 양기인간은 아침형 성향을 일부 지니고 있다. 이렇듯 모든 자연에는 음·양이 별개의 시공간을 누리며 공존한다. 이러한 일정한 균형을 이루는 법칙은 진화하고 발전하는 생태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생하는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균형규칙이다. 또한 음과 양이 만나는 미세한 틈에서 음양을 공유하는 암수 동체 생물도 일부 존재한다.

양기인간은 아침형, 음기인간은 저녁형 많아

인간은 타고난 성품과 본성에 따라 원하는 공간과 시간이 각각 다르다. 또한 추구하는 정신세계의 방향도 상이하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회의 통념이란 틀 속에 가둬 한꺼번에 몰아가는 것은 사회 발전에도 이롭지 못하다.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어느 시점에서 더 극렬하게 발휘되느냐는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 사람의 천재가 1000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가능하다. 아이디어 하나로, 삼성처럼 획기적인 제품 하나로 집단은 물론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별한 재능은 독특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강력한 약효를 지닌 씨앗으로 발아된다.

천종산삼은 환경과 조건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몇 년간 휴면기에 들어가고 싹을 틔우지 않는다. 이런 능력을 지닌 개인과 기업은 일부 흠이 있더라도 간섭하거나 압박하면 결국 국가와 국민이 손해다. 자녀들이 어느 시점과 공간에서 공부했을 때 극도의 효과를 내는지 살펴볼 일이다. 그걸 모르면 “네 신세 생각하라”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부모로 전락한다.

음기·양기 구분은 단편적이지 않다. 단순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음기인간·양기인간으로 구분하는 건 아니다. 다만 특성 중 하나가 일어나는 시점과 생체 시간이 맞춰진 타이밍이다.

잠을 푹 자지 않으면 오전 내내 몽롱하거나 오후까지 비실대는 유형은 십중팔구 음기인간이다. 반면에 양기인간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정신이 확 돌아온다. [중앙포토]

잠을 푹 자지 않으면 오전 내내 몽롱하거나 오후까지 비실대는 유형은 십중팔구 음기인간이다. 반면에 양기인간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정신이 확 돌아온다. [중앙포토]

특히 어렸을 때 일어나는 시점을 보면 아침형과 저녁형이 쉽게 구분된다. 잠을 늦게까지 푹 자지 않으면 오전 내내 몽롱하거나 오후까지 비실대는 유형은 십중팔구 음기인간이다. 반면에 양기인간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정신이 확 돌아온다. 눈동자의 초점도 바로 또렷하게 응시한다.

지금 사회는 일률적으로 아침형 인간을 요구한다. 출근 시간 대부분이 아침으로 정해져 있다. 학교 시스템도 아침형 인간이 성적에 유리하다. 음기인간으로 태어난 학생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적응해야 한다. 그렇기에 음기 기운을 많이 지닌 청소년들의 재능 발휘를 위해 아침에 쉬고 저녁에 공부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정마다 아침에 자녀를 깨우느라 야단법석을 떠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저녁이면 말똥거리는 눈망울을 지닌 채 이불에서 스스로 나오기 때문이다.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각자의 직업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는 시점이 되면 자신이 음기인간인지 양기인간인지 잘 파악해야 편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다. 선택한 직업이 천직이라면 더욱 좋기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사회구조가 아침형에 맞춰진 것은 사람마다 다른 유형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효율적인 성과를 위한 사회의 약속 때문이다. 신체의 시계가 아침에 맞춰져 태어난 자는 남보다 빨리 일어나고 일찍 준비한다. 사회는 대부분 양기인간에게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실제로도 양기인간의 수가 많기에 타당한 면이 있다. 투자한 시간만큼 성과로 연결되던 과거 단순노동의 시대에는 아침형 인간은 곧 성실한 자이며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고 정주영 회장은 양기인간, 스티브 잡스 음기인간

음기인간에게 맞는 분야는 연기자, 예술 분야, 영화감독, 작가, 한의사, 체육, IT 등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음기인간이다. [중앙포토]

음기인간에게 맞는 분야는 연기자, 예술 분야, 영화감독, 작가, 한의사, 체육, IT 등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음기인간이다. [중앙포토]

양기인간에게 잘 어울리는 직종은 공무원, 교직, 양의사, 세무, 제조업, 정치, 토목, 건설 등이다. 현대건설 고 정주영 회장이 전형적인 양기인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더욱이 소상(牛相)이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밤까지 부지런히 일하며 평생을 보낸다.

음기인간에게 맞는 분야는 연기자, 예술 분야, 영화감독, 작가, 한의사, 체육, IT 등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음기인간이다.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이해진도 그렇다. 비단구렁이상(蛇相)이라 더욱 더 음기운이 강한 영물(靈物)이다. 음기인간은 발동은 늦게 걸리나 시작하면 저력이 무섭다.

내 자녀가 어떤 인간인지 알아두면 부모가 도움을 적절히 줄 수 있다. 직장과 사회에서도 능력을 더욱더 발휘하는 방법을 아는 존재로 성장한다. 앞으로는 재테크뿐 아니라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는 업종이 더 늘어날 것이다. 지정된 시간과 공간에 구속되지 않더라도 능률이 오르고 성과가 달성되기 때문이다. 태양 빛에 의존해 살던 시대에는 해가 있을 때 일하고 저녁에는 잤기에 꿈도 못 꾸던 현상이다.

전기가 보편화하면서 밤 문화가 형성됐고, 음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음기인간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 늦게 일어나도 성공할 수 있다. 해가 지면 새벽까지 활개 치는 음기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

백재권 풍수지리학 박사 baekjg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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