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마존, 예견된 '1조 달러 클럽' 가입…뒤따르는 비난과 질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뉴욕증시가 최장기간 활황세를 띄면서 각종 기록이 줄을 잇고 있다. 애플에 이어 아마존이 장중 한때 ‘꿈의 시가총액(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약 1117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사업 호조 #아마존 규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4일 오전(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장에 비해 2% 가까이 상승한 주당 2050달러50센트를 기록하면서 시총 1조 달러를 찍었다.

지난 1년간 아마존 주가 상승세. [자료=CNBC]

지난 1년간 아마존 주가 상승세. [자료=CNBC]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8774만1189주. 시총 1조 달러로 계산되는 기준 주가(2050달러27센트)를 사뿐히 넘어선 것이다.

아마존 주가는 이후 조정국면으로 접어든 뒤 장 마감무렵 다시 힘을 받았지만 1조 달러 시총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2039달러51센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지만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미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은 두 번째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한때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다.

아마존 주식은 올해 들어 75% 가량 뛰었다. 1994년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97년 기업공개 당시 시총은 5억 달러에 불과했다.

20여년만에 2000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온라인 소매유통에서 쌓아올린 핵심역량을 발판 삼아 다른 신사업에서도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면서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그레이엄은 “아마존은 핵심시장에서 훌륭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침투를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훌륭히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었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부분이 이끌고 있는 사업부문. 2분기에만 50%의 수직성장세를 보이며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견인했다.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꿈꾸는 기업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그리고, 전통의 정보기술(IT)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들 수 있다. 나머지 두 기업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유통시장에 발을 뻗었고, 최근에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CVSㆍ듀앤리드와 같은 미국내 의약품 소매유통업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홀푸드 로고

홀푸드 로고

다양한 시장에서 전통의 오프라인 강자들을 물리치고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이 무너지면서 아마존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우체국(UPS) 서비스를 헐값에 이용하는 아마존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공격중이다. 베저스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지만, 반독점법 적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적절한 대응에 실패할 경우 회사가 쪼개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있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아마존 창고 근로자의 복지실태를 문제삼으며 아마존을 코너로 몰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각지의 아마존 창고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CEO)[EPA]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CEO)[EPA]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저스는 세계 최고 부호자리를 굳히고 있다. 아마존 지분의 16%를 보유중인 베저스의 자산가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약 185조5000억원)에 달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