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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공무원은 집에서 일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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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가 됐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면서다.

경북도 ‘젊은 인구 늘리기’ 총력전 #출산휴가 후 9개월까지 재택근무 #도지사, 다둥이 가정 찾아 격려도

경북은 ‘고령사회’ 한국에서도 가장 고령화가 진전된 지역이다.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 비율이 19%에 달해 전남(22%)에 이어 전국 2위다. 유소년(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일컫는 ‘노령화지수’로만 보면 전국 1위다. 경북 군위군이 647.5로 가장 높고 의성군이 616.9로 뒤를 잇는다.

경북도는 지역에 젊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출산을 유도할 목적으로 재택근무제를 확대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경북도지사가 세쌍둥이를 낳은 소방관을 직접 찾아 축하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치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9월부터 ‘경북형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출산 예정이거나 출산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기간 중 최대 4일을 자택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하루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유연근무제다.

기존에는 여성 공무원이 출산을 할 경우 3개월의 출산휴가를 받고 이후 직장으로 복귀하거나 3년간의 육아휴직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경북형 재택근무제가 도입되면 3개월의 출산휴가 후 9개월간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육아휴직까지 하면 최장 4년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최근 세쌍둥이를 출산한 경북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찾아가 축하한 일도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경북 경산소방서 회의실을 찾아 ‘다둥이 아빠’ 이기찬씨를 만났다. 이씨 가정은 지난달 24일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세쌍둥이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이런 모범사례를 전국 단위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연장 근무를 하면, 금요일 아예 출근하지 않는 주 4일 유연근무제(기술 연구직 대상)도 실험 중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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