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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수 없는 아시안게임 후유증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후폭풍이 각 팀을 덮쳤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차출됐던 일부 선수들이 4일 재개된 KBO리그에 합류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퍼라운드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 초 한국 양의지가 2사 주자 1루 때 일본 투수가 던진 공을 몸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퍼라운드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 초 한국 양의지가 2사 주자 1루 때 일본 투수가 던진 공을 몸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장염에 심하게 걸려서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선 장염 환자가 속출했다. 선수촌 인근에 있는 오염된 센티옹강 탓이다. 이 강은 각종 쓰레기로 물 색깔이 검고 악취가 심하다. 지역민들은 검은 강이라 부를 정도인데 이 강물을 수도용수로 사용했다. 당국은 상류에 대형 그물망을 쳐 놓고 강물에 쓰레기 등의 유입을 막고 있지만 이미 오염된 물이어서 별 소용이 없었다.

야구 대표팀 안에선 정우람(한화 이글스), 오지환(LG 트윈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등이 장염과 고열 증세까지 덮쳐 지난달 27일 조별리그 2차전 인도네시아전에 결장했다. 그런데 양의지도 장염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전 내야수로 활약한 안치홍은 4일 두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카르타에서의 열흘간의 일정이 빡빡해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선발은 무리다. 대타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안치홍은 8회 초 1사에서 대타로 나가 적시 동점타를 날렸다.

KIA는 대표팀에 차출됐던 투수 양현종과 임기영은 아예 잠실 원정에 합류시키지 않았다. 둘은 광주에서 가벼운 훈련만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양현종은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과 결승전 일본전을 전부 선발로 나와 역투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양현종을 헥터, 팻딘, 임창용, 임기영에 이어 5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던 최원태는 한 차례 등판을 거르기로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4일 인천에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원래 조금씩 아팠던 부분이다. 지난 시즌 막판과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에도 약간의 통증을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지난달 30일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2회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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