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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멋] 예술 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운영 … 위기 청소년 바른길로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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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여수공장이 있는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독특한 예술치유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과 검찰·학계가 힘을 합쳐 위기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위기청소년마음톡톡’ 프로그램이다. ‘마음톡톡’은 GS칼텍스가 2013년부터 진행해온 국내 최초의 아동 심리·정서치유 공헌 활동이다.

‘마음톡톡’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한 치유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위기청소년 마음톡톡’은 기존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위기청소년으로 확대했다. [사진 GS칼텍스]

‘마음톡톡’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음악을 통한 치유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위기청소년 마음톡톡’은 기존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위기청소년으로 확대했다. [사진 GS칼텍스]

4일 GS칼텍스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2018년 위기청소년 하반기 마음 톡톡 예술치유’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치유 프로그램은 GS칼텍스 여수 예울마루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남 동부지소, 순천시 문화건강센터 등에서 열린다.

GS칼텍스

‘위기청소년마음톡톡’은 GS칼텍스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범행 청소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학교 부적응과 따돌림을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청소년 범죄를 줄이는 사회운동으로 진화했다. 2013년 시작된 어린이·청소년 예술치유에는 지난해까지 1만2500여 명이 참여해 심적 고통을 덜어냈다.

오는 12월 11일까지 진행되는 ‘마음톡톡’은 24명의 위기청소년이 매주 1차례씩 15차례 참여한다. 이들은 예울마루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남 동부지소 등에서 예술치유를 받은 뒤 연말에 합동 공연을 한다. 여수 망마산 자락에 있는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전문 교수진이 진행하는 치유 과정은 국내 첫 ‘관·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음악치유 전문기관인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정현주 학과장과 윤주리 박사 등 5명이 치료를 맡았다. 이들은 위기청소년들에게 악기 연주와 작사·작곡 교육 등을 통해 재범의 유혹을 견디는 힘을 키워준다.

연말에 여는 마음톡톡 발표회는 프로그램을 수료한 성과를 보여주는 행사다. 예술치유 과정을 마친 청소년들이 매년 12월 예울마루에서 합동공연을 연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25명이 7개 팀으로 나눠 자작곡을 부르거나 기타·드럼 등을 연주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범죄자가 될 뻔했던 청소년들이 치유를 통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위기청소년에 대한 ‘마음톡톡’은 2016년 4월 시작됐다. 당시 GS칼텍스와 순천지청, 법무부 법사랑위원 전남 동부지역연합회는 업무협약을 통해 예술치유 사업을 해왔다.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 및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된 전남 동부지역 청소년 298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GS칼텍스 강정범 상무는 “관·산·학이 함께하는 예술치유를 통해 전남 동부 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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