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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었다. 이젠 세계로..." '무서운 두 10대' 이케에-조흐리

중앙일보

입력

수영 6관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 [연합뉴스]

수영 6관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 [연합뉴스]

 18일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기초 종목' 수영과 육상에서 새로운 아시아 스타가 탄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00년생, 10대라는 점이다.

일본의 '수영 여제' 이케에 리카코(18)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크게 알렸다. 이케에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등 총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일본 선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관왕 기록까지 갈아치운 그는 2일 발표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000년 7월 4일생으로 현재 고교생인 이케에는 14세에 일찌감치 성인 대회에 나가고, 2016년 리우올림픽엔 개인 4개, 단체 3개 등 총 7개 종목에 출전하는 등 일본 수영계가 전략적으로 키운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6관왕을 달성하면서 2년 뒤 자국에서 열릴 도쿄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26일 열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역주하는 인도네시아 육상 스타 무함마드 조흐리(가운데). [AP=연합뉴스]

26일 열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역주하는 인도네시아 육상 스타 무함마드 조흐리(가운데). [AP=연합뉴스]

육상에선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희망으로 떠오른 라루 무함마드 조흐리(18)가 있다. 아직 10대인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대회 육상 남자 100m에서 결선까지 올라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 쑤빙톈(중국), 일본 간판인 야마가타 료타 등과 경쟁해 7위를 차지해 홈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30일에 열린 400m 계주에선 인도네시아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하면서 38초77로 중국(38초 89)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는데 기여했다.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에선 그가 등장할 때마다 '조흐리! 조흐리!'를 연호하는 홈팬들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흐리는 이번 대회 전서부터 인도네시아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인도네시아 롬복 섬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 부모를 잃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달리는 게 좋았던 그는 섬에서 맨발로 뛰고 훈련하는 게 익숙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스파이크가 필요했고, 그 대회에서 100m 10초42로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대표가 된 그는 올해 6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10초27로 우승한 뒤, 지난달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100m에선 10초18의 기록으로 인도네시아 선수론 최초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던 덕에 조흐리는 이번 대회 내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시아의 최고 스프린터로 뜰 가능성을 높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린 두 10대는 이제 세계로 시선을 향한다. 이케에는 "아시안게임 MVP를 수상했지만 아직 세계 대회 메달은 없다. 내년(세계선수권)과 2년 뒤(도쿄올림픽) 기회가 있으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조흐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첫 100m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때 조흐리의 나이는 24살이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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