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가 거둔 성적이다. 2일 폐막한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금132·은92·동62), 일본(금75·은56·동74)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를 거둔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왔던 한국은 아쉽게 일본에 밀려 한 계단 내려왔다.
이번 대회에서 38개 종목 중 브릿지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나선 한국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비록 금메달 65개로 종합 2위에 오르겠단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각 종목마다 성과를 낸 것도 있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종목은 펜싱이다.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15개 메달을 따 역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은 사상 첫 이 종목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고,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도 2연패에 성공했다.
펜싱 다음으로 사이클이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바로 뒤를 이었다. 또 태권도가 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뒤를 이었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품새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남자 개인전에 나선 강민성이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땄고, 남자 단체팀도 금메달을 추가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노골드 부진을 겪었던 유도는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어느 정도 명예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사이클 여자 간판 나아름이다. 나아름은 도로 종목에서 개인 도로, 도로 독주, 트랙에서 단체추발과 매디슨 등 총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사이클 선수론 남녀 통틀어 첫 아시안게임 4관왕이었다. 또 나아름과 함께 단체추발과 매디슨에 함께 출전했던 김유리가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땄고, 역시 단체추발뿐 아니라 개인추발에서도 금메달을 딴 이주미가 나란히 2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사이클이 대회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단체 구기 종목에선 남자 축구의 성과가 가장 눈부셨다. 1일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또 야구대표팀이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고, 여자 핸드볼이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거뒀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