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존 매케인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25일 타계한 매케인 상원의원은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시간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트윗을 날린 뒤 골프장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도 추모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이날 골프를 친 곳은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떠날 때 몇몇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시위대가 트럼프가 탄 차량을 향해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는 피켓을 들고 있다.
시위대가 골프장을 떠나는 트럼프를 향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켓의 내용은 이렇다.
"트럼프는 푸틴의 개."
"이봐 트럼프, 우리가 당신 놀러 다니라고 세금 내는 게 아니야."
"골프를 하는 데 7700만 달러를 써."
"11월이 다가온다. 그들을 선거에서 낙선시키자."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이 엄수된 1일 백악관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애초에 트럼프는 매케인 의원이 25일 타계하자 이틀만 조기를 게양하도록 해 여론의 비난을 초래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다시 지시를 내려 장례식 다음 날인 2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매케인의 장례식에 보냈다. 그밖에 트럼프 측 인사로는 매티스 국방장관, 케리 백악관 비서실장,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