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업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대변인→장관 2년 6개월 초고속 승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윤모 특허청장이 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과 전력 수급 문제 등으로 잡음이 많았던 백운규 장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풀이된다. 산업부 출신인 성 후보자의 마지막 직책은 대변인이었다. 국장급인 대변인에서 장관이 돼 돌아오기까지 불과 2년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례없는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된 성윤모 특허청장이 지난 5월 30일 &#39;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발전 간담회&#39;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된 성윤모 특허청장이 지난 5월 30일 &#39;지식재산 서비스 산업 발전 간담회&#39;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963년생으로 대전 출신인 성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산업경제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대변인 등을 거쳤다. 지식경제부 중견기업정책관,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등을 맡아 특히 중소·중견기업 업무와 연구개발(R&D) 분야에 해박하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품 있고, 위아래로 적이 없다”며 “일 처리가 빠르면서도 주변 이야기를 잘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3월 대변인을 마치고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성 후보자는 지난해 7월 현 정부 첫 특허청장(차관급)에 임명됐다. 그런 뒤 1년 2개월 만에 산업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국장에서 장관까지 불과 2년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배경엔 현 정부 유력 인사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성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윤건영 현 국정상황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함께 근무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고 한다.

성 후보자의 발탁은 조직 재건과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부는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련의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올여름엔 폭염에 따른 전력 수급과 전기 요금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많이 지친 상태인데 산업부 출신인 만큼 조직의 기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산업 정책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있는 카드다. 성 후보자는 산업정책국과 산업기술국에서 상당 기간을 보냈다. 1995년 산업기술기획과 사무관으로 일할 때는 ‘산업기술정책의 이해’란 책을 펴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전공을 살려 주력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한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에너지나 통상을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잡음이 많았던 백 장관과 달리 통상 쪽은 훨씬 유연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장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 특허청]

지난 3월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장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 특허청]

특허청장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 성 후보자는 일단 특허청장 업무도 함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준비 역시 특허청 집무실에서 하기로 했다. 성 후보자는 “산업과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성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