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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어색해'…온라인 달군 메이 英총리의 댄싱 외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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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 자신을 환영하는 학생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춤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 자신을 환영하는 학생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춤추고 있다.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이른바 ‘댄싱 외교’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나이지리아를 순방 중인 메이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이 노래와 춤으로 자신을 환영하자 메이 총리는 다소 어색한 춤으로 이에 화답했다. 허리춤에 양팔을 붙인 채 다리를 앞뒤로 내디디며 건들거리듯 춤추는 메이 총리의 영상이 공개되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로보메이(RoboMay)’ ‘메이봇(Maybot)’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은 급속도로 퍼졌고, 영국과 미국의 언론들도 메이 총리가 '아재춤(dad dancing)’을 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봇물 터지듯 패러디 영상이 나왔고, 여기엔 영국의 대중지 '더 선' 등도 가세했다.

메이 총리의 춤에 대해 네티즌들은 갖가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어색한 몸짓으로나마 성의를 표현했다는 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내년 3월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둔 영국의 상황에 빗대 조롱한 이들도 있었다. “메이 총리가 움직임의 자유(freedom of movement)를 믿지 않는다는 건 확실해졌다”는 조롱이 그것이다. EU 탈퇴로 영국인들이 유럽 내에서 거주이전의 자유(freedom of movement)를 제한받게 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한편 EU 탈퇴를 앞두고 쌍무적 교역 관계를 다지기 위해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메이 총리는 “2022년까지 40억파운드(약 5조7200억원)를 투자해, G7 국가 중 최대 아프리카 투자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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