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주광역시장 집무실에서 최근 만난 이용섭(66) 시장은 “시민이 떠나는 광주를 ‘돌아오는 광주’로 바꾸는 게 민선 7기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렴’과 ‘공정’을 강조했다. ‘풍요롭고 정의로운 광주’를 만들기 위해선 시민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공정한 행정을 통해 정신적으론 정의롭고, 물질적으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인터뷰 #광주 고용률 전국 평균 크게 밑돌아 #현대차 투자 땐 1만 개 일자리 창출 #광주공항은 2021년까지 무안 이전 #실패 오명 ‘아시아 전당’도 활성화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에 바탕을 둔 산업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두 차례 장관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경제의 틀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전국 광역단체장 중 최다 득표율(84.07%)로 당선됐다. 이 시장은 “의향 광주의 정의로움과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미향 광주의 맛깔스러운 음식에 전남의 청정 자연을 더한 브랜드화·산업화를 추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선거 때부터 일자리와 경제를 강조했다.
- “광주는 지난해 고용률(15~64세)이 63.8%로 전국 평균(66.6%)을 크게 밑돌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 중 일을 하는 시민 비중이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2239만원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전국 평균(3192만원)의 70%에 불과하다. 임기 4년간 고용률을 70% 이상, 1인당 GRDP를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은.
- “자동차·전자 등 주력산업에 대한 융복합과 신기술 확충 지원에 힘을 쏟겠다. 지역 간판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일자리가 풍성한 기업들도 광주에 뿌리내릴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키우는 데도 관심을 쏟겠다.”
- 현대차 공장 투자에도 관심이 높은데.
- “광주 완성차공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기업과 함께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첫 케이스다. 지난 6월 현대차 측에서 보내온 ‘사업 참여 의향서’를 토대로 조속히 투자협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8월 내 협약은 어려워졌지만 다소 늦어지더라도 투자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면 연간 생산 규모 10만 대의 차 공장을 운영하는데 1만2000여 개의 ‘광주형 일자리’가 탄생하게 된다.”
- ‘광주형 일자리’는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 “그동안 국내에선 시도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일 경우 절반인 4000만원대까지 낮춰 일자리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번 현대차 투자를 통해 근로 현장에 적용된다면 기업 경쟁력과 고용시장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노·사·민·정’의 타협을 전제로 한 만큼 고임금이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클 것이다.”
- 최근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을 발표했다.
-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때부터 추진된 광주공항 이전 사업이 이제야 첫발을 뗐다. 전남도와의 협약을 통해 2021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옮기는 게 골자다. 군 공항 이전은 이후 전남도와 기초단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전 대상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허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성화가 더디다. 연간 유료 이용객이 16만 명에 그치면서 일각에선 ‘실패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국가사업인 문화전당의 위상과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